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저번에 끝이라 하고 글을 썼는데 끝이아니라서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한김에 한번 더 쓸게요
시간이 많이는 아니지만 꽤 지났네요
뜨거웠던 여름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이젠 진짜 겨울을 앞두고 있으니까말이에요
어떻게 잘 지내는지 묻고 싶어서 글을 써요
이런 흔하디흔한 안부인사마저도 당신에겐 고역인걸 알지만서도
흔하고 평범할수도있는 당신의 일상이 궁금해서 글을 보내요
잘 지내요?
난 당신과 함께한 그 짧은 날들의 기억을 고스란히 다 갖고있어요
보고싶고 궁금하고.. 아직도 그리워해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 생각했는데
좋아한다는 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흐려지지가 않더라구요
당신을 정말 좋아해요
끊임없이 당신을 원하고있어요
사람이 사람을 원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지 나는 잘 모르는데
그저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을 원해요
당신이 웃을때 두 눈에 초승달이 떠서
맑은 밤에 달을 보듯이 감정이 일렁거리고
또 당신이 웃을때 두 볼에 옴폭 패이는 보조개는
내 마음에 시도때도없이 날아와서 마음에 푹푹 박히곤 했어요
그대가 손 내밀어주지도 않는데, 더이상 말 한마디 못 건네면서도 그저 혼자서 타올라서 뜨겁게 사랑하고있고 나 스스로 사랑이 된 것 같아요
이 감정이 매일매일 내 안의 불편한 나를 마주하게도 해요
후지고, 비이성적이고, 어른스럽지 못 하고, 알고싶지 않았던 내 안의 매캐한 감정들이 날 집어삼키는 그런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과 안부인사를 나누고 일상을 궁금해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럴 처지가 안돼겠죠?
그래도 기회가 있으면 해요
나 정말 최선을 다 할 수 있어요
어느정도냐면 나도 이런 내 모습이 낯설만큼 진심이에요
이런 적정수준을 넘어선 마음을 뭐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마 아니 분명히 내가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사랑 이라는 말이 없어진다면 만들어낼 정도로요
기다리라고 한 적은 없지만
당신을 기다리는 것도
당신을 기다리는 나를 두고보는 것도 둘 다 너무 어려워서
참지못하고 글을 써요
매일매일 우울을 씹고 뱉고 삼키고 토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해요
그저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싸주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내가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해요
아마도 답은 없을테죠
그래도 그냥 혼자가 좋아서든
지난사랑을 이어가든
새로운 사랑을 하든
그냥 뭘 하든간에
날 기억해줘요
그리고 언젠가는 환하게 내 이름 불러주고
날 안아주고 날 사랑해줘요
내 안에 당신이 들어와줘요
내 마음은 이미 당신을 제외한 당신의 모든 것으로 가득하니까..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지만
나 꾸준히 바라고 있을게요
매일 밤이 저리고, 한 계절을, 한 사람을 앓고있지만
완성되는 그때까지 바라고 또 바라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