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적 나의 꿈을 뒤돌아보면 참 소박했던것 같다.
아직 초등학교로 바뀌기 전,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에 내가 바라던꿈은
다른 친구들처럼 과학자나 대통령이 아니었다.
나의 꿈은 책방 주인이었다.
나는 어렷을적부터 참 책을 좋아 했다.
활자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말하기에는 어린 나이이고
단순히 책을 보면 시간이 빨리 가는것이 좋았던 것 같다.
집이 가난해서 책을 사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대신 아랫층에 사는 잘사는 아저씨네 집에는 참 책이 많았고
매일가서 책을 읽었다.
기억이 나는 책이라고 해봐야 별것 없었다.
여러가지 동화와 그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한국의 현대 소설들.
하지만 그냥 나는 책이 좋았고, 책과 함께 마냥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꿈이 뭐냐 물으실때, 나는 몇년동안을 책방 주인이라고 했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나이 서른이다.
지금의 나는 책방 주인과는 거리가 있는 일을 한다.
그리고 한국에 머물고 있지도 않다.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고, 벌이도 사실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예전에...아무것도 몰랐을 때, 내가 가졌던 꿈이 책방 주인이었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냥 '꿈'일 뿐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