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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가 무진장 힘이 듭니다 신세한탄이에요
게시물ID : wedlock_6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주인
추천 : 10
조회수 : 199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1/13 0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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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큰 스트레스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요 ㅠㅠ 현재 단돈 30만원... 여자친구랑 결혼을 생각하고 계속 노력했지만 그동안 벌이가 좀 시원치 않았거든요

하고 싶었던 일 때문에 석사과정까지 밟으면서 계속 특수교육 쪽 일을 해왔어요 우리 아이들 좀 더 혼자서 생활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거든요 

원래 해오던 일은 대학졸업하고 장애전담 어린이집에서 담임교사로 우리 아이들 기본생활습관이나 기본 행동들, 학습 뭐 이런 걸 계속 가르쳐왔어요

그래도 공무원이 낫잖아요 안정적이기도 하고 ㅎㅎ 그래서 그동안 일하면서 벌어놓은 1000 정도 되는 돈으로 임용준비를 한 2년정도 해왔거든요

잘 안됐어요 ㅎㅎ;; 머리가 딸리는지 참 에헤이 벌어놓은 돈 다 까먹고 ㅠㅠ 

그래서 3년전부터 사설치료센터에서 일을 시작습니다 장애를 가졌거나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들 학습, 인지를 가르쳐주는 치료사로서요 ㅎ

첫 달에 60만원받았어요 ㅎㅎ;; 직장에 일을 했을 때는 180정도는 받았었는데 ㅎㅎㅎ;;

어린이집 연차도 있고 나이도 30대를  넘어서다보니 장애전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쪽에서는 받아주질 않더라구요 보기드문 남자교사이라서 그런 걸수도 있고

첫 해에는 거진 뭐 80~90쯤 받고 일하다 지금은 좀 괜찮아져서 벌이가 170 가까이 됐겠다 결혼 자금도 좀 모아보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저희 집에서 결혼한자고 얘기가 나왔네요.. 분명히 아직 벌어놓은 돈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무작정 한 4달뒤에 결혼식 치르자고 하는데 손을 좀 벌리려니까 "남사시럽다", "남들은 그나 나이에 뭐 얼마 벌어놔서 결혼한다더라" 이런 얘길 들으니까 

제가 그동안 해왔던 직업이 잘못된 것이었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여자친구는 괜찮다 니 사정 아니까 나는 걱정없다 이렇게 말은 하는데

계속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일하는 쪽에서는 어머님들께 클레임이 가끔 들어오는 입장도 있구요 ㅎㅎ;;

아이가 당장 초등학교 입학을 해야되는 입장인데 글자를 떼지 못했다면서 치료사 선생님의 교수가 잘못된 거 아니냐 이렇게 나오시는데

아이들 가르치다 효과가 없다면 다양한 교수방법으로 아이들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된다는 것을요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지금 아이가 1에서 10까지도 차례대로 세지 못하는 아이인데 책 하나를 뚝딱 읽고 받아쓰기까지 가능하게 해달라는 게 좀 무리이다라는 말씀은 못드렸어요 ㅠㅠ

이해는 됩니다 다 알고 있어요 제가 아이에 맞춰서 정확하게 가르치지 못해서 아이의 진전이 느릴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30~40분 1회 치료하고 그걸 어떻게 향상시켜달라고 하시는지.. 40분에 한글떼기랑 숫자공부를 한 번에 다 해달라고 하시는데..

그걸로 몇 분이 클레임 들어왔다며 센터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참 착찹하더군요 

다른 교사들에게 뒤떨어질까봐 학회에서 연수도 계속 듣고 새로 개정된 검사도구 관련 연수하면 빼놓지 않고 

개인돈 들여가며 연수받으면서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하는데.. 이런 노력이 부질없어 보이고 적성에 안맞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벌이는 생각보다 시원치 않고 당장 결혼은 눈앞인데 돈은 없고 아는 동생이 공장 쪽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는데 2교대로 한달  250정도 벌고 

1년 버텨서 정직원이 되면 300 넘게 번다고 오라고 하는데 집에서 결혼자금지원에 대한 이야길 들어보면 

그냥 하던 일 때려치우고 그 쪽으로 가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참 착찹한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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