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 )
로마 온지 8개월 되었구요. 그동안 이태리말 배우다가 다음 주에 드디어 대학원에 입학합니다 >.<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러네요!
로마에 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친구들 가이드를 몇 번 해주었어요.
집 앞 나보나 광장을 저녁 먹고 산책하는데, 거의 매일 한국 사람들을 만날 정도로 우리나라 분들이 로마에 많이 오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보통은 길어도 사흘 정도만 일정을 잡고 오셔서, 바티칸 - 판테온 - 나보나 - 트레비 분수 - 천사의 성 정도만 보고 가시는 거 같아서 혼자서는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로마에 오실 일이 있을지 모르는 오유님들을 위해 가이드북에는 작게 나왔거나, 안 나온 곳을 몇 군데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1탄! 팔라쪼 바르베리니(Palazzo Barberini)입니다. 주소는 Via delle Quattro Fontane, 13, 00186 Roma 인데, 트레비 분수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바르베리니 가문은 다수의 교황님을 배출할 정도로 로마에서 위세를 떨친 가문인데요, 이태리 정부가 그 궁전을 사서 지금은 국립 미술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7유로, 가이드 오디오와 함께하면 9유로입니다.
라파엘로와 엘 그레코, 귀도 레니, 베르니니, 특히 카라바죠의 작품들을 코 앞에서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유명한 카라바죠의 '나르시스'라는 작품이 소장되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바티칸 박물관 다음으로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작품도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1관, 2관, 3관으로 되어있고요. 특히 궁전 좌우 곡선형 계단은 바로크 시대의 최고의 작가 쟌 로렌죠 베르니니가 설계하고 만든 것이지요.
특이하게 3관에는 건축가로 알려져있는 베르니니의 회화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귀도 레니의 작품은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정말 숨이 멎는 줄.. 스탕달 신드롬은 예술 작품을 보고 나중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불행히도 일찍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가족들과 함께 모의하여 그 아버지를 죽인 베아트리체는 결국 살인죄로 기소되어 꽃다운 나이에 죽게 되는데요, 사람들에 둘러싸여 형장에 가는 베아트리체를 본 귀도 레니가 그 마지막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고 합니다.
사실 카라바죠 팬인 저 조차도 카라바죠의 수 많은 작품들보다도 귀도의 작품이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더군요..
아름다움이 화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베아트리체 첸치.
실제로 그녀의 죽음 이후로 그녀는 로마에서 전설이 되어 힘없는 백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녀가 사형을 당한 산탄젤로(천사의 성) 가는 다리에 그녀가 죽은 날이면 그녀의 혼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더군요.
참! 베르니니가 만든 궁전 계단은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무료로 끝까지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궁전 앞 모습,
두번째 사진은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
세번째 사진은 궁전 계단
네번째 사진은 카라바죠의 '성 프란치스코의 묵상'
다섯번째 사진은 라파엘로의 '빵집 여인'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려다가 직접 쓰려니 쉽지 않네요. :)
조만간 2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과 추천으로 힘을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