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호르몬의 문제였을 것이다.
생각을 멈출 길이 없어
손수건을 눈두덩이에 올리고
꾹꾹 눌러야만 했던 것은.
뭐가 그렇게도 슬펐나.
나는 좋았었는데
재미있었는데
슬프지 않았는데.
하염없이 울다가 결국은 지쳐 잠들고
푸석푸석한 얼굴로 다음날을 보내고 나면
또 하염없이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울지 않는 날이 늘어서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아니었구나.
마음이 말랑말랑해져 이런저런 드라마들만
마음으로 들어와 일상을 흔든다.
이런 날엔 너의 그 큰 손이
내 등을 토닥토닥 쓰윽 어루만지면
참 좋겠다. 그러면 좋겠다.
가능성 없는 생각만 자주 하게 되는 요즘
나 좀 힘든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