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 없이 일했다.
슬픈 꿈을 꾸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다 일에 묻혔고
마음이 아팠던 것 같은데
그랬었나, 퇴근 후 지친 몸 이끌기 바빴다.
그러다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 늘었고
울다가 지쳐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은 간만의 주말에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렸는데
갑자기 슬픈 감정이 화악 몰려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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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엔 항상 혼술을 하며
울었었다.
어느날부터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토요일 밤을 어색하게 보내고 있다.
술이 없는 토요일 밤이라니 이상하다.
소주든 맥주든 많이 마시고 많이 울면
이 이상한 일들이 사라지려나.
마음이 아팠었나, 네가 생각이 났었나,
네가 보고 싶었나, 그래서 슬펐나,
잘 모르겠다.
이상하게 축축하고 눅눅해진 이 기분을
어떻게 털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결론은 술을 많이 마시고 울 수 있을 때까지
시원하게 울고 싶다. 세탁을 탈수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