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단계가 고착화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어졌다.
넥센은 지난 5~7일 LG와 목동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마겨 스윕에 성공했다. LG와 상대전적에서도 7승4패 우위. 잘 나 가는 LG가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승보다 패가 3개나 부족한 팀이 바로 넥센이다. 문제는 올해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 LG는 지난 몇 년간 고비 때마다 넥센에 발목을 잡혀야 했다.
지난 2008년 히 어로즈로 창단한 이후 넥센은 LG와 통산 상대전적에서 63승42패로 무려 6할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0년에만 9승10패로 근소하게 뒤졌을 뿐 2008~2009년 2년 연속 11승8패로 앞섰다. 이어 2011년 12승7패, 2012년 13승6패로 계속해서 넥센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넥센과 LG의 천적 관 계만 그런 게 아니다. '영호남 라이벌' 삼성과 KIA도 만만찮은 천적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KIA를 상대로 8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KIA는 두 번이나 삼성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 하는 등 사자만 만나면 작아지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나 해태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친 아픔이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그 상 황이 뒤바뀌었다. 삼성은 2010~2011년 2년 연속 12승7패로 5번이나 더 이겼고, 2012년에도 12승6 패1무로 두 배나 더 많이 승리했다. 최근 4년간 KIA전 44승21패1무로 승률이 6할7푼7리.
프 로야구 천적 관계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두산에 7승12패로 밀렸던 삼성은 올해 6승5패로 대등 하게 앞서있고, SK에 7승11패1무로 약했던 KIA도 올해는 6승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넥센에 13승6패로 앞섰던 삼성은 올해 2승6패1무로 고전 중이다. 전력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 다.
하지만 넥센과 LG, 삼성과 KIA는 전력의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하게 천적 관계를 이어지고 있다. 올해 넥센과 LG는 1.5경기차로 2~3위에 랭크돼 있고, 1위 삼성과 5위 KIA도 불과 4.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4개팀 모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상위권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라 천적 관 계가 더욱 흥미롭다.
넥센과 LG는 5경기, 삼성과 KIA는 7경기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4개팀의 고착화된 천적 관계가 상위권 순위 다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 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5 71026
* 뒤바뀐 천적관계도 있음. 근 6년간 엘롯기의 천적 SK에서 1년만에 SK의 천적 엘롯기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