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게의 글들을 읽다 보면 철학책을 많이 읽고, 추상적 사고에도 능한 분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글을 읽고 나면 '그래서 결론은 뭐지? 각자의 주장하는 바는 뭐지?'와 같은 허탈함이 밀려오기 때문이죠.
글의 선정은 제 취향을 반영한 것이니 이해바라구요, 요약과 비평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 철학에 있어 과학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에 회의적이다. 개별 학문은 개별 학문 내적 논리에 의해서 검증할 수 있고, 그로부터 그 존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철학도 그러하다. 현대철학은 언어학적 속성을 갖으며, 다른 학문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영향과 자기검증 가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N] 비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소통이 어렵다. 개별 학문은 개별 학문이 검증해야 한다(*1). 하지만, 철학은 다른 학문에 대한 침투하는 경향이 있다. 철학이 자체 검증을 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1)앞뒤 문맥에 맞지 않는 듯 하나 내용 그대로를 포함하였습니다.
[K] 모든 학문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 있다. 철학을 철학으로 검증한다는 것은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한다. 철학은 과학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고, 과학의 영역을 배제하면 주관적 사고의 영역만 남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과학은 경험적 사실들이고, 그 집합은 통계로써 의미를 갖는다.
결국, 한쪽의 주장은 철학은 철학 내적 방법에 의해서 자기 존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선언이고, 여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중간에 철학의 역사를 언급한 점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다른 쪽의 주장은 철학은 과학과 공통 영역을 가지기 때문에, 즉, 경험적 사실의 영역에서는 과학(의 방법론 등)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과학이 경험적 영역을 다루는 방식 중 어떤 것이 철학에서 경험적 영역을 다루는 방식과 동일한 것인지, 정말 공통된 영역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학에 대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기는 의문이라면, 예를 들어, 양자역학이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하바마스의 비판이론과 같은 영역에 얼마나 많은 공통 부분을 가지고 있을지?
[N]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철학은 무엇인가 이다. 철학은 새로운 분야를 열어 다른 학문을 견인한다. 다른 학문과 같이 하나의 도구인데, 그 이상으로 환상을 불어넣는 것은 옳지 않다.
[H]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철학입문서에서도 쉽게 설명되어 있는 설명이다.
한쪽의 주장은 철학은 인간의 어떤 수단 중에서 유용한 수단이지만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한쪽은 철학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철학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결국, 두 주장이 서로를 배척하는 성격은 아닌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는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