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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흘려보내며..오유분들께.
게시물ID : sisa_642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놤쥴리아나
추천 : 14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1/01 23:44:24
2015년....참으로 혼란스러운 한해였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대학생 신분으로 했던 것이 시험공부,스펙쌓기,앞날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하면서도 저의 삶의 모습은 그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지요.
저는 대한민국 정부에는 아주 강하게 분노하고 강자가 약자를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에 아주 크게 분노를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저의 생활을 돌아보니 저는 그반대로 살고있더군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살려면 얼마를 벌어야하나?
나는 여기서 살지못하면 죽어야한다.
차는 뭐가 되어야한다.
상대방이 어디에서 산다고 그러면 그사람을 그것으로 판단하고 , 대학교가 어디인지로 사람을 판단하고...
저의 능력이 아님에도 상대적으로 제가 잘 산다는 승리감같은 것을 느끼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혐오하던 새누리당의 그런 사람들과 같은생각을 저는 하고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제 인생의 목표는 그저 돈많이 벌어서 여기서 집하나사고 차좋은거사서 떵떵거리면서 잘사는 것...
그러면서 매달 유니세프에 소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그래도 나는 내할일을 뭔가하고있다는 자위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어렸을적 이상은 항상 남들에게 나의 힘이나 도움으로 영향을 줘서 단 한명의 사람의 인생이라도 변한다면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인생을 산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 수록 주의사람들의 이야기들, 제가 받은 교육방식, 저와같은 세대의 거의 모든 아이들의 걱정들과 이상에 대한 배척등등...거의 세뇌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의 사회분위기에서 저의 모든 이상들은 짓눌려갔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자하는 이상적인 삶의 자세와 저의 현실속에서 나타나는 한심한 모습들의 괴리가 점점 더 커져가는 것을 느끼며 약간 혼란스러웠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하고싶은 것을 위해 대학을 다니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 그러려면 뭘해야한다 어느회사를 들어가야한다 등등...
제가 하고싶은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라는 그런 생각과 압박들에 짓눌려가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영어가 아닌 특수한 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와서 자격증을 따오겠다는 어찌보면 도피유학을 떠나게되었습니다.
유럽국가에서 꽤 장기간을 공부하면서..
저의 생각들이 정말 많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동안에는 겁이나서, 대한민국에서는 무시가 되는 분위기에 세뇌가 되어서,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던 삶의 가치, 삶의 질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지요...

제가 한국에서는 이미 나는 늙은 편이다, 나는 이미 늦은 것 같다라고 말하면 제가 만난 100%의 사람들이 늦는 것이 어디있냐? 그냥 니가 행복하게살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라,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절대 늦지않았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네가 하고싶은일을 하며 살아라, 다 잘될거다라는 그런 이야기에 세뇌를 당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그들의 입바른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로 그들의 삶의 자세이고 박혀있는 가치관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정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꼭 대한민국의 가치관, 압박에만 맞춰서 살아갈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1년동안 잠들기 전에 "정말 인간답게 살고싶다. 내가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하지?"라는 수치스러운 생각을 했고 그것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그 삶이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각오가 되있는지를 수도 없이 생각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주마다 실제로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외국 할아버지 할머님들 도와드리고 여러단체활동도 했습니다.


그런 것이 습관이되고 정말 내가하고싶은일이 확고해지니 그 과정에서 내야하는 그 결과물들은 자연히 그전보다 훨씬 더 좋아지더군요...
2015년 저는 자격증을 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며 압박을 받고있지만 이제는 저의 가치관이 확고해졌기때문에 이상하게 그전처럼 많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UN에 들어가서 일을 해보고싶은 열망이 너무나도 커서 지금 대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준비하고있습니다 ㅋㅋㅋ 
복지부분도 많이 공부하고 있고요.
아주 커다란 꿈이라 이뤄질지는 확신할 순 없지만 하다보면 아무튼 그와 같은 방향의 분야에서 일하고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가 바라는 삶의 모습과 현실의 저의 모습에서 아주 큰 괴리감이 있지만 ㅋㅋㅋ 
세상이 변하는데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하면서 열정적으로 뜨겁게 살면서 티끌만큼이라도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최루액도 맞고 눈물도 흘리며 행동하며 살았고 처음으로 저와 같이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하시려는 깨어있는 분들이 많은 오유라는 사이트에서도 정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길어지고 이글을 니가 왜쓴거냐? 니 자랑하려고 쓴거냐?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약간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2015년 그래도 뜻깊게 보낸 것 같아서요. 수고했다고요 ㅋㅋㅋㅋ
그런 것은 아니고요ㅋㅋㅋㅌㅋ
저는 여기에 계신 오유의 모든 분들께서도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 삶의 모습,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인생의 스토리도 있으실 거고요.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틀렸는지는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선배님들께서 제글을 보시면 "에휴 이놈 아직 철이 덜들었네."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어찌되었든지간에 이말씀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삶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가시던지 그것의 옳고그름과는 별개로 여러분의 그 모습들 그 방식들 모두가 너무나도 뜨겁고 아름답다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오유여러분의 그 따뜻한 마음,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그 마음들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선천적인 반골기질과 뜨거운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칭찬에 너무나도 인색한 이 사회에서 우리라도 남들이 뭐라고하든 자신의 그 아름다운 삶을 스스로 한번껴안아 보듬어주고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도 동지들에게 너무 응원해주고 싶고요 ㅎㅎ 

2015년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깨어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도힘든 대한민국 사회에서 언제나와같이 2016병신년에도 우리 모두 두눈부릎뜨고 항상 심장 뛰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시다!
그것이 어떤 분야, 어떤 방법이든지, 자신의 삶을 정말 최우선으로 두고 소중하게 여겨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각자가 다르지만, 보고있는 방향은 비슷비슷할 것 같습니다. 
2016년 병신년에는 혁명을 일으켜봐요!
모두가 다시 힘차고 열정있게 2016년 치킨과의 전쟁을 승리로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4개월후에 승리후에 봉하마을에서 치맥인증하는 것이  저의 현재의 가장 큰 정치적 바람입니다 ㅠㅠ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화이팅하자고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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