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루는 왼쪽 뒷다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덫에 잘렸거나 누군가 잘랐겠죠.
그래서 이곳 제주시 봉개 노루생태관찰원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녀석은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 있어서 야생 습성마저 상실해 버렸습니다. 카메라를 디미는데도 도망치지 않고 빤히 쳐다만 봅니다.
지난 2월 28일 제주도의회에서 야생노루포획승인을 통과시켰습니다. 7월부터 노루는 유해동물이 됩니다. 죽어야 합니다.
농민들은 노루들이 자신들의 농산물을 먹어 치워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노루들은 자신들의 터전인 곶자왈이 골프장과 밭으로 변해버렸는데도 어쩔수 없이 그곳에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노루들은 자신들의 서식반경 범위 내에서만 삽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습니다.
침입자는 노루가 아니라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