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눈도 오고, 연말에 크리스마스가 눈앞인데 분위기도 안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 몇자 주절거리다 가렵니다.
한국에 보수가 있는가? 보수의 기준은 무엇인가? 보수의 정치 성향은 무엇인가? 한국 보수의 역사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보수와 진보에 대한 기준과 평가 글이 여럿 올라왔지만, 많이 부족한것 같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제 개인적 생각이기에 여러분들의 생각과 많이 다를 듯 하구요. 건전한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회주의에 가까운 사회민주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진보가 좋고, 보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영희선생님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씀처럼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 보수와 진보의 기준. 많은 분들이 노무현(존칭생략)과 문국현,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을 진보로 생각하시지만 제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사전적으로 보수주의란
보수주의(保守主義, 영어: conservatism)는 종교나 문화 및 민족의 전통적인 가치의 수호를 주장하는 정치 이념이다. 영어의 conservatism(보수주의)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conservāre(보존하다, 지키다)에서 나왔다. 각 문화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에, 문화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이 지키려고 하는 가치는 서로 달라지게 된다. 보수주의자들 중에는 현체제(status quo)를 유지하려 하는 이도 있고, 구체제(status quo ante)로의 복귀를 원하는 이도 있다.
입니다. (위키피디아 펌)
한마디로 현체제의 기본적 유지를 뜻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현체제는 크게 자본주의 와 자유민주주의를 뜻하는 것이구요. 전 세계적 이념적 성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보 중도 보수 사회주의 - 사회민주주의 - - 개혁적 자본주의 - 시장주의 ... 정치적 입장, 문화적 입장, 성정체성에 관한 입장등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다양한 기준들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기준인 경제(정치 일부포함)한 입장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진보 중도 보수 사회주의 - 사회민주주의 - 개혁적 자본주의 - 시장주의 ... ㅣ 민주노동당 ㅣ ㅣ 민주당,창조한국당 ㅣ ㅣ한나라,자유선진등 ㅣ
민주당, 창조 한국당 등에서 일부 사회민주주의적 성향도 나타나지만 시장 만능주의적 성향도 이 오히려 더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기준은 좀 애매합니다.
진보 중도 보수 사회주의 - 사회민주주의 - 개혁적 자본주의 - 시장주의 ... ㅣ 민주노동당 ㅣ ㅣ 민주당,창조한국당 ㅣ ㅣ한나라,자유선진등 ㅣ
위 기준으로 보면 당연해집니다. (친박연대는 사실 한나라당과 다름이 없기에 그냥 한나라당으로 치부합니다.)
그럼 왜 우리 사회는 극도로 편향된 이념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사회가 될까요?
2. 한국 보수의 역사 한국에 보수는 없고, 수구만 있다고 합니다. 보수가 진보인체하고, 수구가 보수인체하다 보니 그렇겠지요. 보수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일제강점기를 봐야하지만, 너무 길어서 적당히 정리하렵니다.
0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사 독립운동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3.1운동이전과 40년대를 기준으로 보구요. 1단계 -> 3.1운동까지. 이 시기 모든 독립운동은 우파가 주도합니다. 하지만 독립운동 안에서도 다양한 국가관이 나타납니다. 조선왕조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 민주 공화정을 꿈꾸는 사람들 등. 2단계 -> 3.1운동 이후 3.1운동 실패 이후 다양한 이념적 성향들이 나타나며, 특히 사회주의권 독립운동이 점점 대세로 자리잡게 됩니다. 3단계 -> 40년대(?) 시기적으로 기준을 나누기 조금 애매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사건이 없어서 그냥 정리하면 독립운동의 주류가 해외에 존재입니다. 상해 임시정부, 만주등의 다양한 사회주의 세력, 미국에서 이승만의 매국행위 등.
독립운동은 크게 민족주의계열(우파)와 사회주의 계열(좌파)로 나뉩니다. 이 상황으로 지금까지 왔다면 좀 균형잡힌 사회였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두 세력 모두 사라집니다.
0 해방과 미군정, 정부수립 - 1945년 일왕의 항복선언으로 이땅에 해방이 오게 되고, 친일파와 일제 부역자들은 모두 산으로, 산으로 올라갑니다. 민족을 배반하고, 민족을 수탈하는데 앞장서왔던 자들이기에 자신들이 먼저 알아서 도망쳤죠. 하지만 미군정이 들어서고, 다시 미군이 점령군으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 * 과연 미군이 일본을 놔두고 조선을 분할하여 신탁통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땅의 자주독립을 돕기 위해? - 글쎄요. 그럼 다른 식민지들은?.. ) 미군이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민족의 이익보다 지배자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할 수 있는 중간 지배계층이 필요해지면서 과거 친일파를 그대로 채용합니다. (다 아실테니 구지 더 이야기 안할랍니다.) 그리고,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통해 1948년 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 여기에서 남한 보수의 1세대가 나타납니다. 자유당과 한민당 - 두 곳만이 정부수립에 참여합니다. 자유당은 다 아실테고, 한민당은 친일 지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한 정당입니다. 이후 4.19까지 두 정당이 정치를 독점하게 됩니다. 민족적 입장과 정치적 입장등으로 보수를 구분할 수 없어진 이유입니다. 이승만에 대항했던 신익희, 조병옥 등도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때려 잡던 사람들이라는거 조금만 찾아봐도 금방 나옵니다
0 반북, 반공주의 - 민족을 배반했던 친일파를 그대로 두는 정도를 넘어서 그들이 사회의 기반을 모두 장악하면서, 정부의 정통성이 사라집니다. (일제강점기의 기억이 그대로 살아있는 5.6.70년대는 더욱 강했지요.) 그래서 정부에서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반공주의(엄밀히 이야기하면 반북주의라고 해야지요.) 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 조금만 반대해도 모두 빨갱이로 몰아버렸습니다. - 80년 광주를 거치며 조금씩 다양한 생각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0 한국의 보수주의자. - 한국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보수주의자들은 친일에 기반을 두고 반공으로 연명하면서, 독재에 협력하거나 독재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본 집단들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그리고, 목사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정도 있겠지요. (예수 얘기가 아니라 목사 얘기에 환장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한국 개신교 얘기는 시간 관계상 뺐습니다.- 친일하고, 독재에 협력하면서 교회를 기업형으로 키운거라 별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 - 밑에 글을 쓰시는 일명 '알바'분들은 알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살아오면서 반공만이 살길이고, 조선일보가 얘기하는게 진실이고, 목사님 말씀이 예수님 말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겠지요.. 그래서 빨갱이라고 욕하는 거 말고 구체적 논거도 없고, 유치할 수 밖에 없겠지요.
-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군요. 결론을 못 맺을 것 같습니다. - 결론은 같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촛불시위 이후 요즘 계속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운동'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까? 과연 자본주의 속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할까? 등등 - 시간나는데로 한번 정리해볼랍니다. - 2009년 정말 어려운 한 해가 될겁니다. 그 속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