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킬 것이 너무나도 많아요
우리는 오유에서 옳은 소리 하고 글 업로드 하면서 차단 당한 오유 시사게와 그들을 지켜야 하고요.
우리는 비주류가 흔드는 야당 대표 문재인도 지켜야 하고요.
우리는 썩어가는 언론과 사법 기관의 마지막 남은 양심들을 지켜야 하고요.
우리는 세월호 참사 잊으라고 하는 세력으로부터 세월호를 지켜야 하고요.
우리는 국정 교과서를 바꾸려는 세력으로 부터 아이들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야 하고요.
우리는 지금 병신년에 맞춰 국민과 소통도 아니 할머니들과 한마디도 없이 돈으로 합의해버린 대한민국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지켜야 하고요.
지금 대학생들이 일본 대사관에서 밤새 지켜가고 있는 소녀상도 지켜야 하고요.
그리고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님, 안중근 선생님, 윤봉길 선생님,, 여운형 선생님, 김원봉 선생님, 김좌전 장군님, 장준하 선생님,, 이회창 선생님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인들이었던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일본한테 뺏긴 나라 되찾으려고 돌아가셨던 모든 독립운동가 선생님들이 남겨주신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야 해요.
우리는 너무 지킬게 많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마요. 우리만큼은..
제발요.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모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