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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입은 원시인...qefx
게시물ID : phil_6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탄트라
추천 : 0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03 17:03:30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라는 책을 보면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를 얘기합니다.
그중에 하나 정의내리는게 있습니다.
원시논리라는 것이죠...

설명하자면, 인간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든 그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고 싶어한다...
즉,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하늘의 번개를 보면서도 그 현상에 대한 나름의 인지체계즉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이러한 본성은 나아가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왜 죽는지 죽음이후엔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도 마찬가지지요...
또,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많은 모순들...나쁜놈이 잘살고 착한놈이 더 가난하게 사는 그런 삶의 모습들...
이런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데 신은 유용한 개념입니다.

하늘에 천둥신이 실제 존재하든 하지않든, 어쨋든 자신의 인지체계에서 설명가능한 것으로 만족을 느꼈습니다.
기독교 신도 마찬가지지요...
신이 있기에 지금 내 앞의 삶의 모순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되며, 하지만, 죽고나서 부활과 영생으로 보상받는다고 설명하죠...
그런데 갑자기 신이 사라진다면...인간은 자신의 인지체계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를 야기합니다.

지구가 네모라는 사실을 믿던 사람들이 동그란 구의 형태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혼란을 야기하잖아요?
진화론 자체를 인정하지 않던 카톨릭도, 지금은 진화는 인정합니다. 단, 진화자체도 신의 역사라고 주장할테지만요...
어쨋든, 과학의 놀라운 성과앞에 진화자체를 부정할수는 없었을테고, 새로운 인지체계를 갖추어 가는거겠죠...

즉, 자신이 가졌던 기존의 세계관이 외부로부터 흔들릴때... 원시인들이 하늘에서 천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듯 큰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원시논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수많은 문제에도 적당히 자신의 인지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합리화를 시도합니다.
바로 님처럼요...

철학이 유용하다는 님의 인식에 대해 제가 무용하다는 자극적 제목을 단 것은 맞습니다.ㅎㅎ
그렇다보니, 님은 님의 인지체계가 흔들렸고...
따라서, 저를 논파해야 마땅합니다.
마치... 성경의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기독교인이 화가나는 것 처럼요...
철학과 기독교가 같냐는 반문은 여기에 어울리지 않겠죠?
반공을 외치며 평생 살아온 사람에게 공산주의의 유용성을 설명하고, 반대로 자본주의의 오류를 지적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아~~ 그러냐고...여태 내가 잘 못 알고 잇었나? 이렇게는 안하겠죠?
약간의 대화를 시도하다 화를 내고 그 자리를 피할겁니다.
그리곤, 주변의 다른 반공주의자에게 그런 에피소드를 얘기하고, 같이 그 사람을 흉보고 자신들의 생각이 맞다고 서로 맞장구 쳐야...자신의 인지체계가 보호되고 혼란을 피하게 됩니다.

철학이 맞냐, 종교가 맞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심리가 원래 그렇다는 겁니다.


1. 철학은 오늘날의 문제에 써먹을 수 있을만큼 유용해야 한다. 
2. 철학은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윤리학의 분석을 갖추어야 한다. 

님이 생각하는 철학은 위의 두가지 인데요...
2번 항목의 경우 동양철학은 애초에 탈락입니까?
왜 철학이 윤리학을 가져야 하죠? 왜 라는 물음에 답변할 수 있나요?
예를 들어서 남자와 여자는 똑같다는 이 시대 윤리에 따라 '젠더'라는 개념이 생기고, 그에 맞추어 온갖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남자와 여자는 태어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했을 뿐이다. 완전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면,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 차이를 제외하면 완전히 똑같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윤리를 빼버린다면... 그냥 남자와 여자를 관찰하고, 그로부터 객관적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도킨스도 얘기하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무신론자가 비도덕적이고, 따라서 무신론이 득세하면 세상이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도킨스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죠...
애초에 인간의 도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진화론으로 충분히 설명가능하거든요...

철학이 있어야 도덕적인 사회가 유지되기에...도덕이 빠진 철학은 유용하지 않다라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한가요?
그리고,
뉴턴이 직관적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의미를 깨달았듯, 존재론,인식론, 논리학,윤리학적 체계를 갖추지 않더라도...
진리에 가까운 직관은 사람들마다 다 느낄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인간들은 뉴턴만큼 수학을 잘 못하듯이, 서양철학의 여러 이론들을 잘 모를것입니다.
그러나, 뉴턴이 아닌 그 누군가는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을 깨닫듯, 이 세상의 현상을 보면서 이 세상의 보편적 법칙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즉, 수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하여, 혹은 서양철학의 구성요건에 들어맞지 않는다하여...
그 개개인의 직관이 '틀린' 것 입니까?
그거야 말로 논리적 오류이죠...


님의 철학에 대한 인식 1번을 보면...
철학이 유용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오늘날 철학과가 비인기학과가 되는 원인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말로 철학과과 '유용'했다면 철학과는 의과나 경제학과처럼 인기있는 학과가 되지 않았을까요?

과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관념론에 멈춰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시대에 필요한 철학자는 형이상학을 벗어났을 때보다 더 혁신적인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누누이 말하는 겁니다.
내글을 이리저리 쪼개서 님이 비판하기 좋은 형태로 왜곡해 비판하는 것은 의미없다고요...
그건 철학을 수호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그저 님의 원시논리에 근거한 행위일 뿐인겁니다.

글 전체로 이해되어야 할 내용들을 갈갈이 찢어 비판한다?
와우...국정원 출신이세요?

공산주의를 혐오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을 수록...
그런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왜냐하면 자신의 인지체계가 흔들리면 안되니깐...

저는 아직 이 세상을 바라보는 님의 글을 보질 못했습니다.
그저, 철학은 유용한거다...그걸 하찮게 보는 너는 나쁜놈이다...이따위 글만 봤거든요...

그런데...
이런 선언적 내용들은 알맹이가 없잖아요?
그저, 님이 그 철학적 잣대로 세상을 바라본 내용을 글로 쓰면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글을 읽으면서 '아..철학적 사유방법이 정말로 필요한거구나...'라고 느끼겠지요...
그게 아니라, 철학적 사유는 정말로 중요한겁니다. 여러분~~~ 이렇게 외치면 뭐하냐구요...

그냥 님 생각을 쓰세요...
제가 주제를 던져 줄까요?
두개만 던져볼게요...

1.생명이란 무엇인가...
2.결혼에 대해서...

첫번째는 삶의 근원적인 것에 대한 질문입니다.
두번째는 우리네 삶의 현재 모습입니다.

이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인식론적, 존재론적, 논리적, 윤리적인 형태를 띄면서 삶에 유용한 글을 써보세요...

그것이야 말로 저를 반박하는 겁니다.
기껏, 글을 뜯어내서, 비판하기 좋게 살짝 왜곡하고..그래서 비난하고...
몇살까지 그렇게 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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