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게에 자주 놀러오는 사람으로써 제가 지켜본 역게의 분위기를 말씀드리지요.
뭐 탈민족주의자들이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에게 텃세부린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정말 어이가없더군요.
역게 분위기는요. 오히려 민족주의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오래활동한다고 찬성몰표 준적도 없구요. 글을 잘쓰던 말든 그런것과 추천 반대에는 크게 상관 없었습니다.
제가 겪은 역사게시판 분위기를 설명해 드리죠. 서양사쪽에 관심이 많아서 서양사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올리는데, 꾸준하게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나게 꾸민다고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추천은 3 이상 받기 힘들더군요. 좀 오래된 글이고 사람에 따라 재미없을 수도 있는 글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사에 관한 글들은 제글에 비해 추천이 빠르게 올라가더라구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서양사보다는 한국사에 관한 이야기에 추천수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뭐 정확한 통계는 내지 않아서 딱이렇다고 말하긴 뭐하지만요.
거기다가 저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 한국사 이야기가 민족주의적 색채가 진하면 진할수록 빠르게 올라가는 것도 있구요. 제가 알기로는 역게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민족적 긍지를 높이는 글만 어디서 퍼와서 역게에 올리는 유명 업로더 분들의 글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올라가는 것 같기도 했구요.
솔직히 샘났지만, 뭐 제글 따위 추천 안받아도 좋았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는 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았고, 얼마 안되지만 그 글에 추천을 눌러주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했거든요.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탈민족주의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더군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들 나름의 생각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름 역게에서 종종 활동하는 분들이 대화한다고 열심히 대응해주시더군요. 저도 민족주의에 대한 반감이 강한 편이라 같이 이야기 하고 싶긴 했지만 이미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해주고 계셨고 제가 그 싸움에 개입하면 좀 많이 격렬해질듯 해서 그저 관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무엇이 억울했는지 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는 자는 뉴라이트다 또는 매국노 혹은 조선족이라는 소리까지 해가면서 욕하고 시비걸고 다니시더군요. 그런 그들의 이야기에 역게에서 탈민족주의를 주장하면서 어떻게든 토론 혹은 대화를 해보겠다고 이야기 하시던 분들도 화가 나서 어느 순간 진흙탕 싸움이 되어갔구요.
참 웃기죠?
저도 그렇고 탈민족이야기 하시던 대부분 분들은 언제나 진보라고 이야기하는 쪽에 서 있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활동은 안했지만 블로그에 언제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혹은 진보에 관련된 글을 끄적거리고 있었는데, 그 몇몇 분들에 의해서 한순간에 뉴라이트와 자본에 붙어서 기생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혹시나 한국을 그렇게 사랑하시고 민족적 가치를 운운하시는 당신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가 사라지는 동안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저는 직접 발로 한국 문화재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걸어가보고 생각하고 글을 써봤습니다.
http://myahiko.tistory.com/735
이 글이 얼마나 저를 증명할지 모르겠지만 글 하나를 첨부하죠.
그리고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직을 찍었지요. 겸사겸사 한국 문화재들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도 살펴봤구요. 서울의 문화재 보존 수준이 어떤지 알고 계시나요? 개발 한다고, 아파트 짓는다고 다 때려부수고 지금 서울에는 남아 있는 문화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유명한 것들 몇개는 살아있죠.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문화재는요? 다 부서지고 사라져버려서 곳곳에 그냥 여기에 뭐가 있었다라는 돌덩이 얹어놓고 문화재라고 떠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사실은 알고는 계셨나요? 그냥 숭례문이 불탄다고 뉴스에 날때만 "아이고 아쉽네"라고 말만하고 있던 것은 아니셨는지요?
돈안되는 문화재는 때려부수기에 여념없는 것이 한국 그리고 서울의 문화재 보존 수준 아니 기준이지요. 그런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문화재 보존보다 방송국 드라마 세트 만들기에 여념없고 문화재 보존하고 광고하는 것보다 방송국 드라마 세트 짓고 유치하기에 여념이 없던 것이 한국의 지방 정부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알고 계셨는지요?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고 떠들던 저 같은 사람이, 민족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편에서 이야기 한다고 뉴라이트가되고 자본에 기생하는 사람이 되고, 매국노가 되어야 할까요? 이런 제가 한국민족을 때려잡자는 인간인가요? 이런 제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하고 또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당신들이 비난하는 만큼 한국이란 나라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웃기지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탈민족주의를 이야기 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탈민족주의를 비난하는 당신들 보다 훨신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보존하고 싶어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역사 게시판에서는 한국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고 또 그에 대한 이야기에 호응도 높은 편이었구요. 몇몇 분들은 탈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분들이었지만 민족주의적 가치에 무게가 실린 글에도 추천날리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텃세를 부려서 당신들을 몰아내려고 하나요? 이 분들이 서로 연대해서 당신들을 쫒아내자고 하던가요? 왜 당신들이 역사게시판에서 했던 행패는 못보고 계신지요? 당신들이 시비걸기 위해서 썼던 글은 생각하지 못하시는 지요?
그렇게 텃세가 강하다면 당신들이 썼던 글들 모두 오래전에 모두 보류게시판에 갔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그 분탕질 한 글들이 역사게시판에 남아있는 것이죠? 누군가의 반대표 하나 두개가 정말 당신들에게는 텃세로 보였습니까? 이것이 정말 텃세입니까?
뭐 당신들은 당신들을 비난한다고 욕하고 니가 조선족이냐, 혹은 뉴라이트냐, 자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냐 하겠지만요. ㅡㅡ;;
끼어들지 않으려고 참고 참았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