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주장이 슬금슬금 보이네요.
사실 이쯤되면 과학의 영역이 아니긴 합니다만...
사회 또는 정부가 항상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유무형의 자원이 소모되는 일이고, 한 정부나 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자원을 관리하는 사람은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거죠. 다시 말하면 특정 이슈에 대해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플랜과 김어준은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는데 실패한 거죠.
그래도 '누가 맞든 틀리든 앞으로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관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대통령이 빨갱이라는 논란이 있는데 앞으로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을 탄핵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개표방식에 논란이 있으니까 바꿔야 한다면 같은 논리로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있으니 대통령을 바꿔야 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또 탄핵하고 뭐하고 다시 대통령을 뽑고 하다보면 또 반년 동안 대통령이 없는 상태가 되겠죠.
그리고 대통령을 새로 뽑으면 또 논란이 발생할테니 다시 탄핵하고 또 대통령을 뽑고 또 대통령이 없는 상태가 될 겁니다.
이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은 단순히 '논란이 있어서' 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자원을 소모하면서까지 탄핵시켜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개표 방식도 단순히 '논란이 있으니까 바꾸자.' 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자원을 소모해가며 바꿔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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