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요. 

오빤 복학기념으로 선배들과 이미 거하게 마신 후였고 3차만 참석한 전 나름 제정신이었어요. 

네. 충분히 뿌리치면 뿌리칠수 있었어요. 그치만 뿌리치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였으니까요. 

키스 후에 나한테 왜그랬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대요 그 말에 뒤통수맞은것같았지만

혹시나싶은 기대감에 "내가 좋아서 그랬어요?" 하고 물었어요. 

제 눈을 못마주치시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약간?" 하고 대답하셨어요.
 
제가 암말 못하니까 (저 말에 뭐라고 답할말이 없잖아요ㅠㅠ)

미안하다고, 이럴 생각 아니었는데 미안하다고... 미안하단 말만 서른번 들은 것 같아요. 

미안해할거 없다고 쿨하게 웃어주고 나서 선배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뜬눈으로 지새웠어요 

지금 학교도 못가고 있어요. 오늘 개강첫날인데...

눈치빠른사람이라 제가 좋아하는거 알거에요 분명. 그래서 나를 쉽게봤나 싶기도 하고... 대체 이오빠 속마음이 어떤건지 ㅜㅜ

어색해지는거 싫으니까, 내가 좋아하니까... 그냥 기억 안나는척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척 대하려 하는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