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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4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리꺼져
추천 : 5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2/06 22:18:14
사는게 자신 없다.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 오늘 죽는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괜찮을 것 같았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마음아파할거다.

아무런 관계가 아니어도 누군가 죽는 건 안타까운 일이니까.

나도 누군가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 
그가 힘들어했을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아팠으니까.

그래도 무뎌져갈 거다.


진짜 걱정은 가족과 남자친구지..

주말을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 생각에 종종
눈물이 고였다.

시간이 지나면 내 자리는 다른 것들로 메워질테지만.

충격이 크긴 할거다.
 
 
집에 와서 옷 갈아입으며 거울을 봤다.

몇년 전 왕따문제로 자살했던 학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살하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가만히 거울을 응시했다고.

그 때는 그 모습이 정말 마음이 아팠었다.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 나도 가만히 거울을 쳐다봤다.   

인생이 허망하다고 느꼈다. 이게 꿈은 아니겠지? 했다.


오늘따라 예쁘네 했다. 

요즘 식욕이 사라져서 살이 빠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내 주변 아무도 모른다. 

위로의 이야기로 내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서로 마음만 불편해진다는 걸 아니까 굳이 이야기하진 않았다.


마지막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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