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방황을 많이해서 엄마가 이래저래 저땜에 고생 많이했어요.
하나 있는 아들이라고 그런일이 있어도 묵묵히 제 뒤를 굳게 지켜 주셨는데.
운이 정말 좋았는지 저 같은 놈도 써주는 회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제 힘으로 번 첫 월급..으로 울 엄마 핸드폰 사줬어요.
액정도 다 깨져서 보지도 못하는 거 계속 아깝다고~아깝다고~ 그러면서 못 버리게하시고. 에휴
스마트폰으로 바꿔줄라고 핸드폰 매장을 갔는데 이런거 싫다며 아주 손사레를 치셔서 결국은
이대로 실패하나보다..했는데,
그냥 정 그럴거면 전자레인지나 하나 사달라고..그래서 디지털프라자에 갔는데,
거기에도 핸드폰이 있었는데 신이 저한테 엄마 핸드폰 사주라고 내려놓은줄.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회사 근처 친구집에서 얹혀 살아서 엄마랑 떨어져있어서
연락안되고 막 불안했는데 (예전핸드폰이 하도 맛탱이가 가서..) 그래서 핸드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뭐 그냥 폴더 핸드폰인 줄 알았더니 긴급출동되고 의료상담도 되는 안심폰이라길래
부가서비스도 울 엄마한테 꼭꼭 필요한 거라 손사레 쳐도 그냥 사서 드렸어요.
막상 사주면 좋아할꺼면서. 어제 뜯어서 엄마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왔더니
엄마가 점심시간에 전화걸어서 통화도 했어요.
무튼 지갑은 비었지만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차서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