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당당히 7:1의 경쟁률을 뚫고 대한민국 해군 511기로 입대했었는데, 훈련소에서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검사받으러 다니며, 완전 백수에 폐인처럼 지내길 3주정도... 드디어 오늘 대전병무청에 간 저는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나 군대 안가요, 호적을 파라니, 집을 나가라니, 밥도 먹지 말라니...
이게 장난 같지만, 참 진지합니다.
정말 18세때 했던 가출을 또 한번 하고 싶은 충동을 한시간째 느끼고 있습니다.
군대 안가, 아니 못가는게 이렇게 몹쓸 짓인가요. 오늘만큼은 어머니 마음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병이 너무 싫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