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의 댓글에서 조언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셨는데, 글의 내용과 해당 시리즈 제목은 사실 잘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밸런스 붕괴 무기라고 하면 단순히 강력한 무기도 밸런스 붕괴가 가능하고, 무기 자체의 설계 우수성과는 별개로, 운용하는 방법등에 따라서도 밸런스 붕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에서 다루는 내용은 시대를 앞서나가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설계들 그리고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운용하면서 매력적인 의외성이 드러난 무기들입니다. 인상적인 제목을 지으려 하다가 문제가 있는 제목이 되어버린점 죄송합니다. 이미 수정 불가능해진 시리즈 전편의 제목을 바꿀 수가 없으므로 부디 읽으시면서 "이 제목은 잘못된 제목이구나"하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글의 내용에는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도 섞여서 글에서 다루는 무기들의 목록이 편협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는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언제나 말씀드리듯이 "적당히 걸러 들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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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작성 도중에 실수로 게시해 버려서 편집 완료 후 다시 올립니다.
잘못 올린 미완성분을 읽다가 글이 사라져 당황하신 약 10명가량의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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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도 혁신적인 무기들은 존재합니다. 혁신적인 무기는 시대를 앞서나간 새로운 발상으로 이전레벨의 "진부한 트랜드"위에 무기의 패러다임 하나를 얹고, 역사에 자취를 남깁니다. 그 다음에는 그 무기를 담습한 비슷한 무기들이 수많이 등장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진부한 트랜드"를 쌓아 덮기도 합니다. 운이 나쁜 경우에는 사장되어 시간속에 하나의 흔적만 남기고, 훗날 멋진 발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말거나 운좋게 재조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런 경우에는 또 새로운 "진부한 트랜드"가 건설됩니다.).
그런데 태평성대의 성군보다 위기의 전쟁속에서 등장하는 전쟁군주가 더 위대하게 영웅화되듯이 선구자보다는 사장된 기발함이 사람들의 로망이 담긴 시선을 받게 되죠. 왜냐하면 전자의 경우는 시대를 앞서갔어도 바로 이어서 그것의 시대가 열리며 동일한 모양의 "진부한 트랜드"가 뒤따르므로 최초라는 명성을 빼고는 별로 위대해보이지 않죠. 반면 후자의 경우는 비슷한 무기가 전무후무하므로 "진부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최초일 뿐만 아니라 그 독창성이 더 돋보이게 됩니다.
최초의 기계식 기관총인 맥심 기관총은 시대를 앞서간 혁신적인 무기였어도 어차피 수많은 자동기관총이 뒤를 이은 시대에 가득했으므로 최초라는 것 이외에는 초라해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맥심 기관총이 등장하고서도 기관총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면, 기관총이라는 새로운 "진부한 트랜드"가 세계를 가득 채우지 않았다면,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어떻게 저 옛날에 저런 말도 안되는 자동화기를 생각해냈지?"하고 오버테크놀러지를 보듯이 감명받을 것입니다.
전근대시대와 달리 급속한 기술발전과 군비경쟁이 계속되어온 근대 이래의 세계에서는 전근대시대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많은 수의 기발하고 혁신적인 발상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진부한 트랜드"를 여는 제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야기 해보았자 수많은 "최초"들을 나열할 뿐인 것으로 밖에 안보이고 재미도 없습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이야기할만한 부수적인 기발함들이 돋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에대해 이야기 하겠지만, 그 수는 적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매력적인 의외성"이 등장합니다.
매력적인 의외성이라는 것은 최초도 아니고 그다지 천재적이지도 않지만 "분명히 이걸 만들때는 B라는 점을 위해 A측면을 희생하고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써보니까 A마저 넘사벽급 성능을 내어버리네?"라던가 "그다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난 새로운 용도의 성능이 원래 목표했던 주 사용목적의 성능을 능가해버리는 경우"같은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세계의 무기들이 전장을 위해 수많이 태어나고, 실전 사용을 경험할 수 있었던 큰 전쟁들이 있었던 근대이래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매력적인 의외성"을 지닌 무기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제목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자 무식하리만치 강력함을 발휘해버리는 무기, 그중에서도 단지 강한게 아니라 그 방식이 기발하지는 않지만 웃음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경우도 포함하고자 합니다. 이녀석들은 "너는...하.....참 정상이 아닌 ㅅㅋ다."할만한 괴상한 물건들이라 당대에는 꽤 쓰였지만 하나의 새로운 "진부함의 트랜드"를 열지는 못한 경우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방금과 같은 경우지만 당시에도 사장되어버리거나 프로토타입만 만들다가 중지되어버린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어디가 모자라더라도 일단 쓰고보는 전쟁상황에서 그렇게 사장되어버렸다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거나 별로 쓸모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들은 "2차대전의 병맛 무기들"의 후속편들에서 다룰것입니다!
P-47 썬더볼트-2차대전기 미국
요약:고공의 제왕+50구경 중기관총 8정(ㄷㄷ)+경폭격기의 폭장량+전차의 맷집+A-10 썬더볼트 "공격기"가 이름을 계승+전투기이다(?!)
P-47은 전투기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 전달되었습니다. P-47은 거대한 몸집과 무게때문에 굼떴고, 영국군은 "이거 설마 전투기는 아니죠? 공격기죠?"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P-47에 탑승을 거부하던 파일럿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탑승해야 했고, P-47에 매료되었습니다(?!)
P-47은 고공에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는 기종이었기 때문에 고공성능이 뛰어났던 것입니다. 이들은 이상하게도 고도가 올라갈수록 날렵해졌고, 다른 전투기들이 엔진이 허덕거리는 고고도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녔습니다.
높으면 무려 4만피트(!!) 고공에서 편대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전투기"는 지상공격에 주로 투입됩니다. 역시나 넘사벽인 "P-51머스탱"이 주로 공중전투에 매진하고 연합군은 이 훌륭한 "전투기"를 지상공격따위에 투입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지상공격"전투기"는 웬만한 경폭격기를 씹어먹는 폭장량을 자랑하며 공격기로 활약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전투기 주제에 초기형 Ju-87 슈투카의 폭장량의 무려 두배이상 무게를 달고다닐 수 있습니다.)
그렇게 P-47은 "이중에 하나는 맞는다"고 로켓폭격을 선사, 전차와 벙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날개 아래가 주렁주렁. 풍년이도다. 정녕 저게 전투기냐...
그러나 폭장량만으로 지상공격에 투입할 수는 없는법. P-47은 맷집또한 엄청났습니다.
「썬더볼트의 내구성을 증명하는 유명한 사례로는 1943년에 미 육군항공대 파일럿 로버트 S. 존슨이 겪은 사건이 있다. 편대를 유지하며 비행하던 중 Fw190의 붐앤줌 공격을 받고 20mm 기관포에 피탄당해서 엔진 실린더 일부가 통째로 날아가 화재가 발생하고, 캐노피 일부가 깨지고 오일이 튀어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다가, 파편에 부상까지 입었고, 탈출하려고 해도 캐노피까지 열리지 않는 상태로 기지로 귀환하던 중에 또다시 다른 포케불프의 기습을 받았다. 한마디로 말해 전투불가에 그냥 고정표적인 상태. 그래서 존슨은 조종석 패널에 발을 지탱해서 캐노피를 열어보려고도 했고, 깨진 유리 사이로 뛰어나갈 생각도 해봤지만 전부 허사. 캐노피가 고정되어 열리지도 않았고, 창틀이 애매하게 가려버려서 낙하산을 들고 뛰어내릴 수도 없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물론, 유리는 다 깨지고 얼굴과 앞쪽 윈드쉴드는 오일 범벅이라 정상적으로 조종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 정상적 조종이 불가능하였으므로 포케불프가 3번에 걸쳐 정확히 조준하여 근거리에서 쏟아부은 20mm와 7.92mm 기관총/기관포탄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썬더볼트는 수백 발의 탄막을 그대로 맞고도 기지로 귀환했다. 게다가 이 당시 공격자는 이때까지 무려 66기를 격추시킨 독일군 에이스 에곤 마이어로 역시 떡장갑을 자랑하는 미군 중폭격기를 공격할 때 12시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실천한 사람이다.
뭐, 마이어는 그렇게 일제 사격을 퍼부은 뒤 로버트 존슨 옆으로 다가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는데, 로버트 존슨은 그 표현이 독일군이 포기한 것이라 생각했으나 사실은 넌 그래도 죽었어라는 뜻이었다. 마이어는 한 차례 더 공격을 가했고 정말로 탄을 모두 소모하자 로버트의 옆으로 날아가 날개를 흔들어서 경의를 표하고는 그대로 날아가 67번째 격추 기록에 실패했다. 즉 Fw190의 공격을 두 번이나 앉은 상태로 얻어맞았다는 것인데... 로버트는 간신히 착륙한 다음에 자기 기체에 난 총알자국을 세어보았는데, 기체 한쪽에만 20mm 21개와 더 작은 구멍(7.92 mm) 200개 정도를 센 뒤에 질려서 포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훗날 유럽전선 미군 에이스 2위(27~28대)가 되었다.」
나무위키 P-47썬더볼트 항목 발췌
괜찮아 튕겨냈다!가 아니라도, 저렇게 맞고도 버텨내는 능력은 피탄당해 만신창이가 되어도 이탈해 귀환하는 기체를 거의 대부분 어찌저찌 착륙시켜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손실율은 P-51머스탱의 절반인 고작 0.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차대전으로 가서 파일럿으로 참전한다면 이 비행기를 탑시다.)
B-25 미첼-2차대전기 미국
요약:공중전함
기체 자체는 그다지 그렇게 훌륭한 폭격기는 아니지만 운용방식이 골때리는 과격함을 자랑합니다.
폭격기를 저고도에서 공격기처럼 운용하는데 쏠쏠한 재미를 느낀 미국은 중(中)폭격기인 B-25를 "중간급 폭격기"가 아닌 "화력 짱짱 강한 대형 공격기"처럼 운용해버립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비행기에 포를 답니다(...)
B-25G형에서는 75mm M4를 장착.(네, 그 초기형 셔먼 주포와 친척입니다.)
네. AC-130처럼 선회하면서 옆으로 쏘는것도 아니고, 공격기가 기총 쏘듯이 기수를 목표물에 향해서 쏘는 전방고정포입니다.ㄷㄷㄷ
대전차자주비행포
이후 B-25H형에서는 경량화된 75mm M5와 6정 늘린 8정의 50구경 전방고정기총(총 수가 아니라 전방 고정만ㄷㄷ).
사진의 기체에는 없지만, 기수 양측에 각 2정씩 4정을 더 보유합니다.
마지막으로 B-25J형에서는 포를 때고 50구경 기총을 전방고정으로만 12정, 총 18정(!!) 탑재합니다.(이건 뭐 오락실 슈팅게임도 아니고....)
어릴때 장난감에 무슨 구멍만 있으면 "여기서 총 나가는거야!"했던걸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해주는 비행기.
B-25J: 여기서 총 나가는거야! 여기도! 요기도! 저기도!.....
오락실 슈팅게임급 탄ㅋ막ㅋ
드 라일 카빈-2차대전기 영국
BB탄 총이 아닙니다.
영상은 미국이 탄창 삽입구에 간단한 개량을 한 모델
요약: "탕, 철컥! 이거슨 총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탕, 철컥! 볼트가 움직이는 소리여!"
영국이 2차대전기 개발한 권총탄 사용 볼트액션식 소음 카빈. 카빈인 주제에 볼트액션식인것도 모자라 겨우 45구경 권총탄을 사용합니다. "뭐 이딴 총을 만들지?"할 수 있는데, 이 총은 소음능력이 현대까지도 유명한 녀석입니다. 얼마나 조용한지 설명하는 여러 일화들이 있는데, 예로 들어볼 필요 없이 단순히 영상을 틀어 소리를 들어봅시다.
총의 발사음보다 볼트 조작음이 더 큽니다(...) 당시에는 데시벨을 측정할 수 없었으나 현대에 와서 당시 사용했던 골동품을 가지고 측정, 현대에 소음기능이 좋기로 유명한 MP5SD보다 조용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총열길이가 어느정도 받쳐주는 카빈이고, 또 볼트액션을 사용하다보니 사거리도 50미터에서 노는 권총과 기관단총과 비교할 수 없는 200미터 이상을 가져서 충분히 은밀한 작전중 조준사격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연사기능을 추가하고도 같은 수준의 소음능력을 가지게 할 수 있다면 현대의 특공대들도 사용할만한 총.
재미난건, 만든 양반이 소음총 만들어서 토끼사냥하는게 취미였다고 합니다. 어째 바렛 만든 냥반이랑 비슷하다...
2차대전기 나치 독일에서 개발된 돌격소총. 중화기도 아닌 소총 주제에 "나오자마자 바로 채용해서 일찍 투입했으면 2차대전의 전황이 바뀌지 않았을까" 할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무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려 1944년에 제식화된 무기입니다.
이게 왜 대단하냐면, 당시 세계의 보병소총의 표준은 수동장전하는 볼트액션식 소총에 장탄수 평균 5발, 총 내부의 고정 탄창에 한발씩, 또는 클립으로 장전합니다. 반면 이녀석은 반자동, 완전 자동사격하며 30발 탄창을 교채해가며 재장전합니다.
약간 투박한것만 빼면 요즘 총이랑 하나도 다를게 없는 총.(실제로 IS가 판치는 동네에서 아직도 사용중. 하긴 뭐 르노FT도 쓰는 동네니까)
놀라운건 이 총의 프로토타입은 Mkb42라는 녀석으로 1942년, 즉 전쟁 초중반기에 나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이 총들이 사용하는 탄약인 7.92mm Kurz탄 덕분인데, 돌격소총이라는 개념의 핵심은 "단소탄"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총은 너무 무겁고 장탄수와 연사력도 딸렸습니다. 기관단총은 반대로 사거리와 위력이 딸렸고요. 세계의 군대들은 자동소총을 원했지만 만들때마다 나오는 물건은 하나같이 너무 무거워 경기관총과 별반 다를게 없거나 자동사격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반동을 가진 녀석들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시 소총탄은 안보여서 맞추지도 못할 정도로 먼거리까지 유효사거리 내에 넣어버리는 강력한 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가전이 주가 되가던 2차대전에서는 중거리 이상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지요. 독일에서는 일찌감치 이것을 짐작하고 위력을 줄인 7.92mm Kurz탄이 1939년에(!!) 만들어집니다. Gew98소총 시리즈와 1,2차대전의 MG08,34,42,45등의 기관총, 체코제 경기관총인 ZB 26까지 두루 사용했던 독일의 표준 소총탄인 7.92mm Mauser탄(흔히 부르는 모젤권총의 그 모젤, 마우저입니다.)의 탄피 길이를 줄인 "단소탄"이었습니다. 이로써 필요한 중거리에서는 여전히 충분한 위력과 명중률을 내면서도 반동이 획기적으로 줄은 신형 탄이 만들어진겁니다. 하지만 9mm파라블럼이나 .45ACP같이 어떠한 총을 위해 만들어진 탄환은 아니었고, 이 탄을 사용한는 총은 없었습니다.
이미 적합한 총알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적당히 약해진 총알을 이용한 소총+기관단총 in 1을 만들어버리자는 시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1942년에 Mkb.42라는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히틀러의 병크가 터지죠. 이미 넘쳐날정도로 찍어놓은 기존 탄약을 사용할 수 없고 새로 탄약을 찍어내야 하는 총이기 때문에 생산과 보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로 제식소총화를 기각합니다.
히틀러: 안돼. 돌아가.
(히틀러의 3대병크:영국침공+소련침공&전선 양면화+돌격소총 양산 불허)
착검장치가 존재하는 Mkb42. 게임 레드오케스트라2에서 등장하는 모습. 43년 이전의 전장을 다루는데 돌격소총을 넣고 싶어하는 게임들은 고증을 지키기 위해 종종 Mkb42를 사용한다고..
그리고 개발자들은 꼼수를 부립니다. 이 총을 약간의 개량을 거쳐 MP43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신형 기관단총으로 속여 동부전선에 보급한 것입니다. 그 때문에 기존에는 있던 착검장치가 사라진것이라고 추정합니다.(이후 소총으로 채택된 StG시리즈에는 착검장치가 없는데, 확실한 이유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독일에서는 개발자가 나라를 위해 지휘부를 속입니다.(러시아식 유머처럼 하려는데 독일식 유머라서 그런지 역시 재미가 없다.)
MP43은 차원이 다른 위력을 발휘하고, 나중에 그 전과가 흘러들어가서야(히틀러가 훈장을 수여하며 병사에게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묻자 "더 많은 티거와 더 많은 MP43입니다"라고 했다는 카더라식 일화가 존재.) 현실을 직시한 히틀러는 양산를 승인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1944년이었던 것입니다.
망했어요...
히틀러는 이 총에 SturmGewehr44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Sturm은 폭풍, 또는 돌격이라는 뜻이고 Gewehr는 라이플이란 뜻입니다. 폭풍소총 .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이름이죠. 그런데 이 총이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훗날 이 총에 의해 개척된 "단소탄을 사용하는 경량 자동 개인화기"장르의 총들에 돌격소총이라는 이름이 붙어버립니다. M16을 비롯한 AR15시리즈부터 AK시리즈를 비롯한 현대의 대부분의 보병용 개인화기에 히틀러가 명명한 돌격소총이라는 이름이 붙어버린거죠.
그런데, StG44가 대단한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용 악세서리들이 많이 존재했는데, 그중에는 야간투시조준경과 코너샷장비도 있었습니다.
사진속은 90도. 60도 30도등의 다양한 각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녀석은 전차에 탑재되어 화염병 들고 돌격하는 소련군을 전차 안에서 숨어 쏘는데 사용되는데, 잠망경식 전용 조준기까지 존재합니다. 현대의 코너샷처럼 앞의 꺽인 부분에 권총등을 새로 다는게 아닌 휜 연장 총열을 장착해서 총알의 궤도를 꺾어버리는 무식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총알이 깨져서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차등에서 근거리 방어를 할 때에는 산탄총 효과가 생기는 격이 되어서 더 좋았다고도 합니다(?!!)
야간투시경은 첫번째 사진의 총 위에 달린 큼직한것과 뒤의 베터리 가방. 판터 전차에도 장착됩니다.
풀옵션. 실제로 이렇게 쓰지는 않았을겁니다.
더욱 놀라운건 세계최초의 돌격소총의 개발자와 세계최초의 기관단총 개발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