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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궁금하시는 이태규란 인물의 인터뷰
게시물ID : sisa_638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운명처럼사라진
추천 : 0/2
조회수 : 1289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12/24 19: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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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대통령 독대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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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의원 ‘정치적 야심’ 보고되면서 인사 라인에서 배제
■ 청와대에는 토론도, 커뮤니케이션도 부재…상명하복만 있을 뿐
■ 대통령의 온정주의로 인선 실패하고 정치 난맥 불렀다 판단


이슈추적 집권 한 달 만에 물러난 이태규 전 연설기록비서관 단독인터뷰

월간중앙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청와대 내 권력투쟁의 한 단면이 공개됐다. 도대체 청와대에서는 지난 100일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권력의 비주류로 유일하게 청와대 비서관으로 입성했다 1개월 만에 물러난 이태규 전 연설기획비서관을 만났다.
정두언 의원의 청와대를 향한 일갈. “전리품” “민비 같은 존재” “이간질의 명수” 등 유례 없이 강경한 톤으로 거론된 인물 A~D의 실명은 금방 회자했다. 정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공신이자 한때 복심(服心)으로 통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컸다. 

이에 청와대 한 인사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박영준 비서관이었다. 그는 “정 의원이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의 책임을 나에게 돌리고, 청와대에 입성한 모 인사의 청탁에 대해 언급한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하며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나머지 거론된 인사들은 지금 숨을 죽이고 있는 상태다. 

<월간중앙>은 이 파문의 와중에 지난 3월26일 사표를 내고 조용히 물러나 지금 모 공기업 경영연구소 자문위원으로 근무 중인 이태규(44) 연설기획비서관을 떠올렸다. 혹시 그의 사표가 이 파문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추론은 적중했다.

윤여준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정두언 의원에게 발탁돼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인수위 기획조정위원을 맡았다. 

청와대 비서진을 짤 때 당초 정 의원은 물론 이태규 전 비서관 본인도 ‘정무비서관’이 되기를 희망했으나 연설기획비서관으로 발령이 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권력 사유화가 국정난맥 야기”

-어떻게 연설기획비서관 자리로 가게 됐나?
청와대 측에서 비서관 자리가 딱 하나 남았는데 연설기획비서관이라며 그 자리라도 가겠느냐고 제의했다. 주변 사람들과 의논했는데, 총선 출마도 막힌 상황이니 그 자리라도 받으라고 해서 수락했다. 정두언 계로 꼽히는 사람 중 비서관 자리를 제안받은 사람은 그나마 나 혼자였다. 정무와 민정 업무 근처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권 출범 한 달 만에 연설기획비서관직을 사임하고 나오게 된 사연이 있나? 
“특별한 사연은 없다. 내가 있기 싫어 나온 것이다. 원래 연설기획비서관 일은 내가 하고자 했던 일도 아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두언 의원과 내가 기여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정무비서관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 과정에서 나를 배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재오 전 의원까지 나섰지만 결국 생각지도 않았던 연설기획비서관으로 가게 됐던 것이다.”

-정두언 의원과 그 주변 사람들이 인사에서 배제된 이유는 무엇인가?
“복합적이다. 하지만 정두언 의원을 모함하는 말이 대통령 귀에 들어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야심’이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35명 발탁할 때 5명이 정 의원의 동기였다. 이를 두고 자기 사람 심었다는 의심을 받게 됐던 것 같다. 어쨌거나 정 의원이 자기 사람 심기를 하고 있다는 허위 보고가 들어가 정 의원을 인사에서 빼라는 말이 나오게 됐고, 그러면서 밀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부터 보좌해온 MB맨 중에서도 ‘핵심 MB맨’이다. 지난해 경선 캠프에서 정 의원은 기획부문을, 박 비서관은 조직부문을 맡아 본선보다 치열했던 경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대선이 승리로 끝나고 첫 내각을 구성하는 인선작업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입장은 확연히 갈렸다. 

정 의원이 ‘정치적 야심으로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소문이 돌며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반면, 이상득 의원의 11년 보좌관 출신인 박 비서관은 조각 실무를 맡으며 결국 ‘실세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던 것. 

박 비서관은 보직은 ‘비서관’이었지만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는 유일한 비서관으로 류우익 실장을 거쳐 대통령께 보고되는 보고 라인의 한복판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떠올랐다. 

-정 의원의 폭로로 결국 박 비서관이 사표를 쓰게 됐다.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비서관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원래는 둘이 친했다. 박 비서관이 어려울 때 정 의원이 많이 챙겨줬다. (박 비서관이) 대선이 끝나고 어느 날 갑자기 변했다. 1월 중순쯤 정 의원이 인사에서 소외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끼고 조사해본 결과 박 비서관이 정 의원을 중상모략하고 다니는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정 의원 입장에서는 등에 칼을 맞은 격이었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해도, 한때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정두언 의원을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버린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나도 이해가 안 된다. 다만 정 의원을 완전히 내친 것은 아니고, 청와대 인사는 내 놓고 당을 챙기라는 생각이 아니었던가 싶다.”

-사실 정치에서는 인사가 핵심 아닌가?
“맞는 말이다. 지도자로서는 버려야 할 부분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온정주의적 사고를 하는 성향이 있다. 권력을 잡은 뒤 시대적 과제나 국민적 요구를 망각한 채 아는 사람 중심, 친한 사람 중심의 인사를 폈다. 그러다 보니 인사에서 도덕성이 없어졌고, 민심이 이반하게 됐다. 오늘의 결과에 스스로 원인제공을 한 셈이다.”

그의 말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문제는 발탁된 인사들이 도덕성만 없는 줄 알았는데,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그것은 최악이다. 그 상징이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다. 그들은 권력의 사유화로 국정을 실패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좋은 집안에서 자라 세상 물정에 어둡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도 모른다. 자신의 친구들한테 물으면 다 잘한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온정주의에 빠졌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해도 될 줄 알았던 것 아닌가 싶다. 안타까운 착각이다. 선거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당선 후 바로 직전 상황을 잊은 채 온정주의에 빠져 비과학적 사고를 했다. 권력은 특정인에게 주면 부패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역대 통치권자들은 권력을 분배하고 견제했다. 우리가 인사를 논하는 자리에 참여했다면 ‘고소영’이니 ‘강부자’니 하는 말이 나오는 부도덕한 인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나?
“뭐가 잘못 된 것인지 못 느꼈다고 본다. 아니, 고민이 없었다. 뒤늦게나마 깨닫기 시작한 것이 다행이다.”

-청와대 내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컨트롤타워 기능이 없었다. 정무(政務) 기능이 없었다는 말이다. 정무란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짜고 어젠다를 정하는 일이다. 정국을 예측하고 풀어나가는 것을 기획조정팀에서 했어야 하는데 지금 청와대는 그런 기능을 못한 채 수면 위로 나타난 현상에 대응하는 데 급급했다. 지난 100일간 정책조정 기능은 아예 발이 묶여 있었다. 이는 정무수석을 비롯해 비서관 등이 전부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심했나? 
“주류, 비주류 자체가 없었다. 이미 정부 출범 전에 권력게임이 끝났다. 비주류 수장이라면 나 하나인데…. 청와대에 비서관 급으로 들어간 것은 나 한 명이다. 행정관으로 한 10명하고…. 애초 싸움이 안 됐다. 게임도 안 됐기 때문에 주류, 비주류 갈등도 없었다. 불만은 있었지만…. 중간에 박영준 비서관이 정두언 의원과 화해를 시도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 의원한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나한테도 잘하려고 했다. 아마도 국정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써야 할 듯하니 그랬던 것 같다.”

-청와대 내 권력암투 자체가 없었다는 말인가?
“없었다. 권력게임이 끝난 후 청와대는 굴러갔다.”

-여의도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청와대 사람들이 너무 오만했다는 비난도 있다. 
“그것은 오해다. 그런 말이 나왔다면 아마도 대선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한 보좌관들이 대부분 청와대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나온 불만들일 것이다. 배려했어야 하는데, 많이 하지 못했다. 그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청와대에 소통 구조가 막혔다는 말도 있다. 
“권력의 사유화 탓일 것이다. 보고 라인이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하고 나니 그럴 수밖에 더 있겠나? 청와대가 동맥경화에 걸린 것이다. 박영준 비서관이 실세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 그의 눈치만 보게 됐다. 실제로 박영준 비서관한테 잘 보이면 그것으로 오케이(O.K.)고…. 양방향 의사소통 없이 일방적 지시만 있고, 내부 소통이 안 되게 됐다. 현재 청와대에는 토론문화가 없다. 커뮤니케이션도 없이 상명하복만 있다.”

-대통령과 내각 핵심 인사들과 소통은 잘 됐나?
“실세들의 헤게모니 때문에 총리와 대통령의 독대마저 쉽지 않았다. 그 결과 대통령과 내각의 단절감도 심했다. 총리가 주례보고에는 들어가지만, 그것은 주로 페이퍼 보고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20~30분씩 대통령과 만난다고 해도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이야기하는 자리는 못 된다. 총리가 대통령과 그런 구조 속에서 일하다 보니 해외로 양해각서나 체결하러 다녔던 것이다. 사실 양해각서는 총리가 아니라 누가 가도 체결할 수 있다. 지난 100일간 총리실 기능은 완전 죽어 있었고, 의례적인 당정협의만 있었다.”

“정권 출범 전 이미 권력암투는 끝났다”

-박영준 비서관 역시 사표를 내기 직전까지 인사에 관여했다는 말도 들린다. 
“맞다. 쇄신의 대상이 쇄신안을 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래서 정두언 의원이 열을 받았던 것이다.”

-정두언 의원의 폭로가 이명박 대통령과 교감 속에서 기획된 연출이라는 말도 있다. 
“전혀 아니다. <조선일보> 인터뷰는 정 의원이 뒤통수를 맞은 거다. 기사를 안 쓰기로 했는데 나갔다. 일단 보도된 뒤에는 부인할 수 없으니 싸움처럼 비치게 된 것이다.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칼을 겨눌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 권력의 치부 문제는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과의 교감 부분도 내가 아는 한 전혀 아니다.”

-지난 5월 중순께 정두언 의원이 청와대를 여러 번 드나드는 것이 목격됐다. 교감설도 그래서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정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이 총선 전에 점심을 같이 먹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선거 끝나고 다시 보자고 했는데, 선거 전날 통화 한 번 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안다. 당에서 인사쇄신론이 나올 무렵 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청와대 다른 인사를 만났다고 들었다. 워낙 설이 많은 동네여서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번에 나올 인적쇄신에 관해서는….
“인적쇄신의 폭과 내용이 관건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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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전 비서관은 인터뷰 말미에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이명박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눈으로 보면 정말 욕먹을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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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권력의 정점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이병박이 인사전횡을 일삼으니 
그게 싫어서 나간 사람이네요. 
당시 정두언의 측근으로 이명박 정권 당시 연설기획비서관 까지 했던 사람인데 다 던지고 나온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권에 굉장한 실망을 했고 이후 박근혜 때 새누리당에 출마하긴 했지만 (비주류로) 그것마저도 실패하니 새누리당에는 길이 없다고 보고 안철수 한테 간 것이죠. 
어찌 보면 이태규란 인물은 안철수한테 중요합니다.
중도 보수까지 외연 확장에 아주 중요한 인물로 보는 것이죠. 새누리당이 싫어서 나온 사람을 친문 그룹은 받지 말라고 합니다. 전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게 잘못됐다고 하고 나온 사람이고 뒤가 없는 이에게 들어온 것을 또 나가라구요? 
공격을 하더라도 이명박 사람으로 까진 맙시다. 이명박이 싫어서 나온 사람이에요.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3198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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