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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찾습니다] 임신한 러시안 블루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63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본은지켜라
추천 : 25
조회수 : 2861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3/09/29 21:30:45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회원인데, 글쓰는건 처음이네요.


금요일 저녁 10시경에 생긴 입니다.


저는 대구에 살고 있는 대학생이구요


주말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부천에 올라갔습니다. 서프라이즈를 위해서 말을 하지 않고 수업마치자 마자 올라갔습니다.

(저는 not ASKY. 죄송합니다.)


9시경 부천에 도착하여 여자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중동에 있는 중앙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치쪽에서 고양이가 '냐아오옹'하면서 저희에게 다가 오더라구요.


고양이가 사람에게 이렇게 다가오는 것은 쉽게 경험할 없는 일이라 저희는 신기한 처다 보았습니다.


근데 녀석 계속 쫒아오며 웁니다.


자세히 보니 배가 많이 불러있습니다. 몸집은 갸냘픈데, 배만 부풀어 오른것을 보아 임신을 같아보였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모르긴 하지만, 언젠가 기른다면 러시안 블루 종을 기르고 싶었는데, 이녀석이 러시안 블루라서


품종있는 고양이고 누가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녀석, 누가 버렸는지 집에서 도망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손에 길러진 녀석이라 먹이를 한동안 못먹은 해보였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급히 참치캔 하나를 사오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사이 녀석은 옆에서 떨어질 모릅니다.


가까이서 보니 상당히 몸도 깨끗하고 딱히 건강이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마침내 여자친구가 오고 저는 참치캔을 따서 기름기를 빼고 주었더니 숨도 안쉬고 한통을 먹더군요.

(나중에 사실이지만, 염분이 있는 음식은 고양이에게 주면 안된다는데... 먹고 탈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이 탄력있고 윤기있는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저희는 혹시 주변에 주인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딱히 고양이를 찾고 있는 분은 없으신것 같았습니다.


저희 옆을 안떠나길래, 저희는 이녀석을 어떻게 해야하나... 앉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 어떤 60 정도 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자전거를 끌고 오셔서는 저희에게 말을 겁니다.


' 그렇게 보고 있냐?'  어디서 약주한잔 얼큰하게 드시고 오는 길이셨나 봅니다.


'고양이, 보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저희 앞에 앉으시더니 들고 오신 소주를 저에게 권합니다. (술은 정말 좋아하지만 상황에선 받을 상황이 아니잖아요 ^^)


아무튼 거절을 하고, 할아버지는 이녀석이 고양이라니깐 믿지를 않습니다.


'고양이가 이렇게 사람 옆에 붙어 있는게 어딨어. 아니야? 색깔도 저런건 처음보는데... 근데 진짜 이쁘게 생겼네. 이뻐'


'가만 보자. 이녀석 새끼를 뱄네. (고양이를 끌어안으시며) 배봐라 . 그리고 젖꼭지가 이만큼 커졌네. 내일 모래 나오겠다 새끼들'


저희는 할아버지의 그런 말에 더욱 고양이가 걱정되었습니다.


집에서 길러진 녀석이라,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새끼를 어디서 낳을 것이며, 키울 있을지...


할아버지는 자꾸 저희에게 물으셨습니다.


'이거 니들이 키우던거 아니냐? 안그런데 자꾸 니들 옆에서 안떨이지냐.' 


저희가 진짜 방금 만난 녀석이라 해도 믿겨지지 않는 , 신통하다 하셨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출산이 가까워진 고양이는 사람에게 애교를 많이 부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던가 봅니다.)


그리고는 


'내일 모래 새끼가 나오겠는데 이놈을 어떻게해. 내가 데려가고 싶은데 집에 개가 2마리라 난리를 칠텐데. 그래 니들이 데려가 키워라. 복이다 .'


하지만 저희 역시 데려가 보살필 만한 능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는 대구에서 올라온 몸이고, 당장 데려갈 있는 능력도 안되며

가난한 대학생으로 한몸 유지하기도 버거운 상태였고.


여자친구는 직장에 다니고는 있으나 부천에서 사촌 언니와 함께 아파트에 지내는 처지라서

집에 데려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동물보호센터 같은 곳에 연락을 취하려 해도, 금요일 11시가 넘은 상태였고


내일은 주말이었습니다


당장 어떤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옆에서 할아버지는 술을 흡입하시며 얼른 데려가라고 소리를 치십니다.


저희는 도저히 녀석을 그냥 두고 없어서


일단 녀석을 안고 여자친구의 차로 데리고 왔습니다.


박스를 구해 놀이터에서 퍼온 모래를 넣어주고 화장실로 쓰게끔 뒷자석에 놓아두고. (급하게 인터넷을 찾아보았네요)


마트에가서 고양이 사료와 , 밥그릇 두개를 사와서 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때문에 거두어 드리기로 결정하기 너무 힘들었고, 그렇다고 다시 있던곳에 되돌리는 일은

차마 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자 친구 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서,

제가 이녀석이 출산하고 애기들 키우고 다른 분들께 입양 시킬 수 있을때까지 키우기로 결정합니다.


방도 작은 원룸에 하루 1끼는 무조건 라면으로 때우는 가난 한 학생인 제가 책임지고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여자친구도 자금적으로 조금 지원을 해준다하고, 저도 예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무엇보다... 이녀석이 저에게 안길때... 그르릉 거리며 얼굴을 부비부비하고 뽀뽀도 해주고 하는데... 미칠 것 같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결정을 내렸을땐 이미 세벽 1시가 넘은 상태였고, 여자친구는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와 여자친구, 그리고 이 녀석과 함께 작은 차에서 함께 잡니다 -_-;

다행이 똥 오줌도 급하게 마련한 박스에다 잘 해결하고, 모래로 촥촥 덮고(처음보는데 엄청 신기하더군요)

별로 울지도 않고 잘 자더군요.


다음날 아침, 여자친구 출근길에 24시간 동물병원에 잠시 이녀석을 맡겨둡니다.

(호텔비? 라서해서 12시간 동안 맡기는데 2만2천원 정도 하더군요)

맡기면서 몇가지 물어봅니다.

'확실히 임신한 것 맞나요?' - 네

'얼마 정도 된것 같나요?' - 그건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네요

'건강 상태는 어때보여요?' - 자세한건 검사를 받아봐야겠지만, 피부에도 문제가 없어보이고 귀도 깨끗하고, 집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네요.

'몇살 정도 된것 같나요?' - (입을 벌려 보시고는) 정확하진 않겠지만 1~2살 정도인것 같아요.

딱히 아픈곳은 없어보여 안심하면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 길로 여자친구는 출근을 하고, 저는 뻘쭘하게 타지에서 미아가 되었습니다.

머리는 복잡해지고... 잠은 제대로 못자 피곤하고... 그래서 허름한 여관방을 잡아 푹잤습니다.

깨고나서 여자친구 퇴근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고양이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단 고양이 유명 카페인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가입을 하고 분실 글 들을 검색해봤습니다.

딱히 부천에서 러시안 블루 암컷을 잃어버렸단 글은 보이지 않더군요.

주인을 찾는 글을 쓰려고 하니 카페 5회방문 및 댓글 등의 조건이 있어 당장은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유에 올릴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필요한게 뭔지 이것저것 검색을 했습니다.

솔직히 검색하면 할 수록 들어갈 돈이 꽤 크다는 것을 알고는... 머리가 더 아파지더군요 ㄷㄷ

그래도 그녀석을 떠올리니... 감당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여자친구 퇴근 후, 우리는 만나서 그녀석을 대리고 대구로 출발합니다.

여자친구 역시 잠도 못자고 일까지해서 엄청 피곤한 상태라... 운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휴게소에서 잠깐 눈붙인다는 것이 4시간을 자게되고...

그녀석은 달리는 차가 적응이 안되는지 이제 불안한듯 차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냐옹냐옹 쉴세없이 냐옹냐옹 거립니다. 게다가 똥을 싸는데 냄새는 얼마나 독한지... ㄷ ㄷ 

가는 내내, '이 녀석, 장거리 주행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아기들한테 문제가 생기는것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되었지만

방법은 빨리 제 원룸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오늘 아침 8시쯤에 제 방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단 언제 출산을 할 지 모르기때문에 큰 박스를 구해와서 임시 거처를 만들고

또 한개의 박스로 화장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모래는 부천에서 출발 직전 사왔던 걸로 채워두었구요.

이녀석 집에오더니 생각보다 적응을 잘하는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바로 침대위에서 저희에게 애교를 피웁니다.

냐옹냐옹도 안거리고, 배게에다간 폭풍 꾹꾹이를 시전합니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배에 올라와 꾹꾹이를 하는데

발톱이 날카로워서 무척 아프더군요;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고통을 참으며 녀석이 만족할때까지 버텨냅니다 ㄷ ㄷ


아무튼 지금 이녀석은 장거리 주행으로 인해 피곤한지 침대에서 푹 자고 있네요.

그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내일은 고양이 샵 같은 곳에가서 제대로된 화장실과 기타 용품들을 구매하고

출산때 필요한 용품도 구입할 예정입니다. (여자친구가 구매에 도움을 준다니 고맙긴한데, 여자친구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서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DIY로 가능 한 것은 시도를 해볼생각입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저와 함께 지낼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녀석 이름을 '후추'로 지었습니다.

저는 이녀석에게 정이 들기 싫어서... 이름을 짓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임마'로 부르는 저를 보며 여자친구가 지어줬습니다.

정들었는데 금방 가버리면 너무 슬플 것 같네요. 진짜...


참... 두서없고 긴 글이라 끝까지 다 읽으신 분이 있으실련가 모르겠는데...

이제서야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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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주인을 찾습니다!

1. 발견장소 : 부천 중동 중앙공원

2. 발견시각 : 13. 09. 27 약 10시경

3. 종류: 러시안 블루 암컷, 나이 1~2살으로 추정.

4. 특이사항: 임신 중입니다. 

                    이 외의 특이사항이 있으나, 이것은 주인분이 나타났을때 확인용으로 알리지 않겠습니다.

                    업자들은 말하건데, 연락하지 마십시요.

5. 현재상황

   지금 대구 제 자취방에서 보살피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 접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공부를 하여 

   긴급 대처는 하고 있습니다. 대구까지 대리고 와버렸지만, 주인분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제가 다시 대리고 갈 수 있습니다.

   버리신건지 잃어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참 애교도 많고, 사람 좋아하고, 순하고, 조용하고, 이쁘게 생긴녀석인데...

   만약 잃어버리신거라면 애타게 찾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위에 언급했다 싶이, 유명 카페에서 분실글을 검색은 해봤지만 비슷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자신의 고양이라고 생각되시면 카톡 아이디 'flysloth' 로 연락주십시요.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놨지만, 주인 확인을 위해 그냥 인증용으로 얼굴 사진 하나만 올리겠습니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만약 주인이 나오지 않으면 제가 책임지고 애기를 입양 보낼 수 있을때까지 잘 돌보겠습니다.

   그리고 후추, 이녀석도 어떻게든 함께 살겠습니다. 방법을 찾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유명한 고양이 카페 등, 실종 게시판 같은 곳에 올리 실수 있는 분은, 오유 링크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부분 카페는 가입 후 글 적는데 절차가 좀 오래걸려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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