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지고 일주일째야.
일주일동안 나 너 미친듯이 붙잡았고, 너 흔들린다고도 했었잖아.
가능성 있다며 우리. 그게 왜 지금은 아닌건데?
날 사랑하려면 사랑하고, 아님 말지 왜 자꾸 금방 사귈 것처럼 나 헷갈리게 해.
덕분에 내 자존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네.
내가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런가? 내 집착이 그렇게 큰 잘못인가?
내 집착을 받아줄 수 있을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온다니.
그게 말이니 막걸리니.
나 좋다며.
근데 왜 여자로 사랑해줄 수는 없는건데?
그냥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게 헤어짐의 이유가 된다고 넌 생각하니?
날 좀 사랑해줘...
제발.
나 너한테 바라는거 그거 하나야.
다른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사랑해달라고.
나 병원 다니면서 상담 치료도 받고 있어. 점점 나아질 거야.
이제 집착이랑 구속 이런거 버리고, 서로 편안하게 연애하는 그런거. 하자고 내가 그랬잖아.
나한테 마음이 있어, 없어?
난 도저히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당장이라도 사귈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그냥 어장관리 같기도 해.
난 말이야, 사랑할 때 딱 두 개 밖에 없어.
좋다, 싫다.
만나기 싫을 때도 있고, 이게 사랑인가...싶을 때도 있지만, 그 순간마저도 니가 좋았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계속 만났어.
근데 넌, 그저 구속이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로 날 떠나네.
나도 참 멍청하다.
뭐하는 짓인지.
난,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아이야.
내가 준 사랑은 받고 싶고, 고마우면서
날 사랑해줄 마음은 없는 너한테 왜 이렇게 매달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만할까봐.
이제 연락도 그만하고, 다 그만할까봐.
지금은 아니라고.
너 정말 밉다.
언제 되는데 그럼.
너도 모르지?
그러면서 내가 물어보면 좋아한다고 하지?
좋아하는데 왜 헤어지니.
말이 되니?
나 생각 난다며. 근데 그냥 잘한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며.
난 너랑 헤어진 일이 잘한 일이 될 수가 없는데, 너한텐 나랑 헤어진 일이 잘한 일인 거야?
억지로 그렇게 생각 한다면, 나 달라지고 있다고, 돌아오라고.
세상에 남자 너 하나 아닌데 왜 이렇게 니 사랑에 목을 메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 모르겠고, 생각하기 싫다...
요가나 열심히 다니고, 과제나 열심히 하고, 너때문에 귀에 안들어왔던 수업 복습이나 하고
내가 왜 남에게 집착하는가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면서 감정 컨트롤이나 배울래.
너 나한테 다시 오지 마라.
또 나 버리고 갈까봐 겁난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생각 해놓고 나 또 니 연락 오면 좋다고 받겠지?
나한테 하등 관심도 없는 넌데 말이야.
나 혼자만 짝사랑인건데 말이야.
결혼 하자며.
집에 인사까지 다 시켜놓고, 진짜 무책임하다.
넌 결혼이라는 말이 그렇게 쉽니?
아님, 이런 문제 같이 헤쳐나갈 방법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헤어지자고 할 만큼만 날 사랑한 거니.
이제 설득도 뭐도 그만 할래.
나 달라지고 있다고 말하는 그 순간조차 내가 너한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냥 내 삶을 살래.
속마음은 지금이라도 니가 날 안아줬음 좋겠고
지금이라도 사랑한다고 해줬음 좋겠고
지금이라도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좋겠고
지금이라도 없음 못살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나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든데.
나도 매달릴만큼 매달렸다.
지금은 아무도 만나기 싫어?
혼자인 널 즐기고 싶어?
열심히 즐겨.
계속 즐겨.
내가 널 진짜로 떠난다는게 어떤건지 넌 잘 모르지?
이제 너 진짜 떠날 거야.
협박 아니야.
니가 원한게 이런거라 니가 무서워하진 않을 것 같다.
나 없는 빈자리따위, 느끼지 못하겠지, 지금은?
너 곧 느껴.
인간이란 게 그래.
헤어졌어도 계속 연락하고, 좋다고 매달리니까 아쉬운 거 모르겠지?
넌 지금, 정말 있는 그대로의 널 사랑해줄 사람 하나를 잃은 거야.
다음에 만날 여자가 어떤 여자가 될 지 몰라도, 나처럼 너한테 해줄 여자 없을 거야.
왜 그런 줄 알아?
이제까지 니가 만난 여자들이 다 나보다 못한 여자였으니까.
난 니 인생 최고의 봉이었고, 넌 날 단단히 잡았어야했어.
나 진짜 너 놔.
후회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