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것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태풍의 바람에 휩쓸리는 밤.
불안에 잠기지 않으려
있는 힘껏 모른척 했는데
나는 여전히 티가 잘 나는 사람이라
그 누구보다 불안해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서로 다른 불안 속에
말하지 못한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참 좋았다고.
너의 손이 내 볼을 감쌀 때
서로 등 맞대고 있을 때
네 무릎 위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할 때
가 기억에 남아
또 어디에서 너를 기다린다고.
이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