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장점은 중도층이 호감을 갖기 때문에 확장성이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중도층이 뭘까요?
흑과 백 사이의 회색이 중도층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중도층에는 여당성향 중도층-야당성향 중도층 등 여러가지 부류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흑백회 모두 선택하지 않는 정치혐오층이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의원의 과거를 보면 이 정치혐오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죠.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들고 나온 정치개혁안은 정치혐오층의 반정치정서에 기댄 방안이였죠.
국회 무시의 무소속 대통령론, 국회의원수 축소, 중앙당 폐지의 정당 축소가 그 대표적입니다.
이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직 정치 초년생이니까요.
재보궐로 국회에 입성하고 씽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만듭니다.
뜻밖에 진보적 정치학자인 고려대 최장집 교수를 초대 이사장으로 모십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정치학자 중 한분이고 정당을 강조하시는 분이죠.
그러나 3개월만에 결별합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낍니다.
성장이 느린것인가? 반정치가 원래 소신인가? 아니면 주변 측근의 전략가가 문제인가?
그리고 민주당과의 합당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안철수 의원이 공통된 태도를 보이는 게 있습니다.
정부-새누리당과 시민사회(새정연도?)가 격렬히 갈등을 빚을때, 새누리당도 잘못이고 시민사회(새정연?)도 잘못이라는 스탠스로 양쪽 다 비판하거나 침묵하죠. 세월호때도... 교과서 국정화도... 노동법 개악 및 집회 문제도...
전형적인 반정치적 태도죠.
안철수 의원 본인의 소신인지 주변 전략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서는 정치에서 성공하지 못해요.
국가의 거의 모든 문제는 정치로 푸는 게 가장 평화롭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죠.
안 의원이 성공한 정치인이 되려면 얼른 반정치주의를 집어치우고
본인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는 정치혐오층에게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줘야합니다.
교과서 국정화나 노동법 개악 문제에 안 의원이 강하게 발언한다면 정치에 무관심한 안 의원 지지자들이 이 문제에 눈길을 주겠죠.
그래야 안의원의 장점인 중도층 확장에 기존의 야권성향 지지자까지 포용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