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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가정보육하는 게 맞는걸까요?
게시물ID : baby_6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고기바지
추천 : 10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2/25 0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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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육아게 회원님들의 도움이 필요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상황이 굉장히 복잡해서 최대한 간추려서 써봅니다.

제 아들은 올해 6살에 올라갑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계속 같은 반 친구들을 때리거나 미는 행동,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일부러 벽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시늉을 하는 자해 행동,
소리를 지르고 장난감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서 올해 초에 아동심리발달센터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해보니 아들이 언어 쪽 문제가 있는데, 발음이 부정확하고 사용하는 어휘 수가 굉장히 적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는 말은 잘 알아듣지만 자기 생각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몸으로 나타난다구요.
언어가 안되니 표현이 어렵고 그래서 폭력적인 문제가 나오고 사회성이 떨어지니
언어치료만 하면 다른문제는 차츰 나아질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겪은 트라우마와 산후 우울증, 시댁과의 갈등 문제로
병원을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을만큼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고
특히 대화를 하는 일도 별로 없었어요. 방임학대를 한 셈이죠.
금전적인 사정상 언어치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더니 원장님이 집에서 엄마가 이렇게 대화를 해주라고 노하우를 알려주셨고
거진 한달간 아이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도 많이 했습니다. 아이는 물론 눈에 띄게 좋아졌구요.


여기까지보면 순탄한데요... 문제는...
아이가 말이 늘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 생각 대부분이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겁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혼날까봐 무섭다(같은 반 친구들을 때리면 타이르는 훈육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내가 밉다고 했다, 친구들이 나를 공격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친구들이 그래도 괜찮지 않다고 했다 등...
아이 말 들어보면 따돌림 당하는 수준입니다.
며칠전에는 아이들 몇명이 제 아들한테 너 밉다, 너하고 놀고 싶지 않으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 고 한 일도 있습니다.
(이건 선생님이 직접 말씀해주신 겁니다)
그리고 대놓고 표현하신 적은 절대 없지만 엄마의 촉이랄까요... 선생님도 제 아들을 싫어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제 아들이 자꾸 트러블을 만드니 친구들이 놀기 싫어하는 것도, 선생님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제 아들은 분명 좋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좋아지는 과정 중에 있는거지 완벽하게 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나 어린이집 친구들은 그걸 기다려주지 못하고 그 안에서 제 아이는 계속 상처를 받습니다.
더군다나 3월에 6세 반으로 이동하면 한 반에 스무명이 넘을텐데 선생님이 어떻게 제 아이한테만 집중하길 바라겠습니까.


이쪽으로 지식이 있는 친한 아이엄마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어쨌든 아들은 계속 상처를 받고 있으니 보내면 안된답니다.
지금은 가정보육을 하고 빚을 내서라도 언어치료를 받아서 빨리 또래 아이들을 따라잡고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다시 기관을 보내던지 하래요.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 경우 어린이집에 매달 들어가던 돈과 양육수당으로
문화센터를 활용해서 어린이집에서 수업하던 것처럼 내용을 채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좀 더 많은 노력을 들여서 체험전이나 박물관이나 들과 산으로 다녀야겠죠.
물론 언어치료도 병행해야 할꺼구요. 이렇게 계획을 짜봐도 마음이 안정이 안돼요.
차라리 5세면 1년 놀린다는 생각으로 가정보육을 하겠는데 6세 때 이러니까 이래도 되나 싶어요.
솔직히 계획표는 계획표가 제가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습니다.


선배맘들이나 이런쪽으로 지식이 있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정말로 가정보육이 맞는 것 같나요.
당장 몇시간 뒤 아침이면 어린이집 수료식이라... 정말 만약에 가정보육을 하게 되면 오늘 말해줘야돼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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