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회로의 어딘가가 고장난 기분이었다. 근데 이제 좀 나아진 듯. 아닌가? 다시 고장났나? 하여튼간에 많이 울고 많이 화냈다는거다. 엄마는 아직도 내 병을 이해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우울감을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거라며 폄하한다. 나는 그저 죽고싶을 뿐이었는데. 그래도 괜찮다. 이제 저런 엄마를 이해할 수 있다. 엄마도 많이 힘들었고, 엄마도 많이 흔들렸으니까. 그래도 가끔씩은 엄마가 미울때도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가족관계를 떠나 나도 사람이니까. 그냥 그렇게 사는거다. 우주를 떠다니는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