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뉴데일리 기사 관련해서 어떤 분이 반박한 글을 올립니다.
출처 -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sisa&table=sisa&no=233689&page=1&keyfield=subject&keyword=%BA%CF%C7%D1%B1%BA&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233689&member_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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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박]뉴데일리, 5.18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참고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24632
기사 제목 : 헉! 5.18 북한군 개입설 증거사진! 최초 공개
'헉!'이라니. 무슨 연예계 스캔들 기사도 아니고. 최소한의 객관적 시선이 기반이 되어야 할 기사 제목에 이런 선정적인 표현을 부끄럼없이 당당히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뉴데일리는 기존의 언론과 참으로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처음 보고 무슨 '헉! 인터넷 얼짱 OOO 비키니 사진! 최초 공개' 뭐 이런 건 줄 알았어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 쭉 읽어봤습니다. 그리고는 여기에도 아마 올라왔겠거니 싶어 왔는데, 역시나 이미 해당 기사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네요. 해당 기사를 읽으면서 의문점이 든 부분들을 적어봤습니다.
해당 기사를 읽어봤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 저 사진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저 비석이 일종의 추모비라는 점. 앞면은 '인민군영웅들의 렬사 묘'라고 적혀있고, 뒷면은 이름만 빼곡히 적혀 있네요. 분명한 건 저 비석에는 '광주에 남파되었다'라는 글귀는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있었다면 '문건의 중복 확인'이니 뭐니 장황하게 이야기하기보다 비석에 그러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바로 말했겠죠. 아시다시피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망 날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1980년 6월 19일이라 적혀있다니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드는군요.
1) 도대체 비석에 이름이 새겨진 인원이 '남조선혁명투쟁에서 희생된 인민군 영웅들'이라는 사실을 각기 다른 문건을 통해 중복확인 했다는데 덜렁 사진 2개만 제시하고 그 문건은 왜 제시를 하지 않는 걸까요?
2) 만약 문건이 실제로 있어 '남조선혁명투쟁에서 희생된 인민군 영웅들'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남조선혁명투쟁'이라는 것이 광주 사건을 의미한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3) 아마 비석에 적혀진 6월 19일을 근거로 드는 모양인데, 우리 '김박사'는 이 날짜를 광주남파사건 종결일이라고 단정내립니다. 이들이 광주에 남파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6월 19일이 광주남파사건 종결일이라고 단정을 내린다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이것도 아마 그 '문건'이라는 것에서 나온 모양인데 왜 그 문건은 제시를 안하는 건지 참 궁금합니다. 어쨌건 1980년 6월 19일이 5.18 사건 근방이니까 저런 주장을 한 거라고 생각해 봅시다.
4) 문제는 광주 사건이 사실상 종결된 날짜는 5월 27일입니다. 05시 10분에 계엄군이 도청을 비롯한 시내 전역을 장악하면서 진압 작전은 종료되었고요. 우리 '김박사'가 주장하는 작전 종료일 6월 19일까지는 거의 3주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합니다. 사건의 후속 조치가 3주 동안 진행되었다고 주장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김박사'의 주장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해당 작전이 실제로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박사'가 말하는 '문건'이 없다면, 1980년 6월 19일과 광주 사건 발생일이 가깝다 라는 정황 외에는 '김박사'의 주장을 근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5) 아까 말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저 비석이 광주 사건 이후에 세워졌다는 것의 근거는 '김박사에 따르면', 저게 광주에 남파된 북파공자원의 가묘라는 것의 근거도 '김박사에 따르면'입니다. 우리 '김박사'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모든 주장에 대한 근거를 자신의 이야기에만 두고 있을까요?
6) 결정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있어 공식적인 사망자 숫자는 166명, 행방불명자 54명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름이 새겨진 158명과 비석에 새겨진 "홍성표, 리진혁 등 외 332명의 인민군 영웅 렬사들이 잠들고 있다"를 참고하면 총 490명이 사망자입니다. 이는 공식적인 사망자와 행방불명자의 두 배를 넘는 숫자입니다. 이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요? 그리고 비석에 적힌 158명에만 국한시켜 생각해봐도 당시 사건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중 60명을 제외한 모두가 북한의 공작원들이었다는 걸까요? 아시다시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자는 정말 아무런 상관도 없었던 민간인들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그런 인원까지 모두 고려해볼 때, 죽었다는 그 수많은 북한 공작원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설마 북한 공작원들이 모두 마법사라 순간이동을?(개드립 ㅈㅅ) 이에 대해 우리 '김박사'는 광주 인근 야산에 시신이 암매장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건 결국 '이야기'에 기반한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망자가 490명이라면 침투 인원 자체는 이보다 훨씬 대규모라는 것을 말하는데(이 기사를 작성한 우리 뉴데일리의 양원석 기자는 침투인원을 490명이라고 잘못 해석한 것 같군요. ^^), 이처럼 한 개 대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숫자의 공작원들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휴전선을 넘어 침투했을까요? 만약 이들이 만약 원래부터 남한 내에 있던 공작원들이었다면, 아무리 혼란한 사회상이었다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공작원들이 움직이는 것을 아무도 파악을 못했다는 것도 참 이상합니다.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저 비석의 내용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다시 말해, 김박사의 주장이 실제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북한군들이 모두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쨌건 간에 저 사진 2장만으로 우리 '김박사'의 주장을 근거하기에는 턱없어 보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 비석에는 결정적으로 '광주에 남파되었다'라는 글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사에 따르면 우리 '김박사'의 주장은 '여러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 또는 '김박사에 의하면'말고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은 대단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어쨌건 2차 공개를 한다니 한번 기다려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별 것 아닌 정치적 슬랩스틱 코미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