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님이 보편성의 세계주의와 특수성의 민족주의중 어느것이 상식이냐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아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인간의 본성을 살펴볼 때에는 먼저 거짓이 없거나, 거짓을 매너나 침묵같은 방식으로 우아하게 숨기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의 척도는 장난감앞에서 울부짖는 아이를 보면 잘 알수 있죠...
마찬가지로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도 한국인을 볼 때의 감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명백한 사실을 가감없이 받아들입시다. 그래야 논의가 가능합니다.
너와 나는 다르다는 현실...한국인과 중국인은 다르고...
아프리카 흑인보다는 중국인이 더 가깝다는 현실...유전적 문화적으로 말이죠...
도킨스는 얘기합니다.
인간은 관점을 달리하면 유전자의 번식을 위한 기계에 지나지 않다고 말이죠...
그리고, 인간 개체는 가급적 자신의 유전자와 최대한 비슷한 다른 인간 개체를 때에따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자신을 기준으로, 부모-형제-친척-친족의 순으로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그들중 누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팔촌보다는 사촌을 더 도와줄 것이고, 사촌보다는 형제를 더 도와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앞에 말했듯, 다른 관점입니다. 유전자의 관점이죠...
이 논리를 확장한다면 지역-국가-민족-인종의 순으로 확장 가능합니다.
즉, 똑같은 어려움에 처했어도 우리는 같은 인종에 더 불쌍함을 여기고 더 도와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는 미국 경찰이 백인에겐 관대하고 유색인종에겐 엄격한 것도 추측할 수 잇죠..
하나 더 들자면...
아프리카에 봉사하러간 미국인과 영국인의 친밀감...
유럽여행에서 만난 한국인과 일본인의 우정...
유럽의 각국은 유럽의 여타 가난한 국가에 돈과 기술을 줄지언정...
아프리카 국가에는 기술을 내주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유전자적 친밀도에 따라 인간의 생각이 결정되는것은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념이 잇죠...
인종은 다르지만, 미국이 한국을 지원한 예가 대표적이죠...
이념 뿐이겠습니까? 문화,역사,언어,지리역시 포함되겠죠...
이런 모든 변수를 통합해 70억 인간의 성향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단지, 그러한 성향이 있다는 것으로 앞을 예측하고 타인을 설득하고 나아가 보다 나은 이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뿐입니다.
민족주의는 있습니다.민족주의의 기준은 앞서 말했듯, 유전자 근친도가 가장 객관적입니다.
즉, 민족주의가 인간의 본성에서 완전히 사라지려면... 내 가족과 같은 애정을 다른 옆집에게서도 느낄때 민족주의는 사라집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옳고 그름, 선과악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주의라는 관점은 자신의 유전적 근친도에 기준해 인간관계를 멀고 가까움을 판단했던 모든 인간의 본성이고...
또한, 세계주의라는 것은 인간 유전자의 모든 이익을 위한 또다른 인간의 본성입니다.
물에 빠진 인간이 있다면 지나가던 다른 사람은 인종을 떠나 도우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떻든 '인간'이라는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이겠죠...
즉, 인간이라는 유전자를 보전 번식하려는 의식 - 세계주의
유전적 근친도를 기준으로 보전 번식 하려는 의식 - 민족주의
사실 따지고보면...
진화란, 다른 종과의 투쟁이기도 하지만, 같은 종과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인이 먹을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그 옥수수를 자동차 기름으로 사용해 자기 자식 학원 보내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왜냐면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인류가 자녀를 한명씩 낳는 시대가 아닌마당에야...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획득해 자기 자식의 번식(사회적 출세-좋은 유전자를 가진 배우자 획득)에 유리하게 하는게 생존투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옥수수 기름으로 자기자식 학원 보내는 어미의 마음은 선일까요? 악일까요?
그래도 그건 악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한들 대놓고 아이를 열명넘게 낳는 아프리카 사람이 더 유리하게 되버리는 거죠...
옥수수기름으로 자식 학원 보내고 출세시켜 좋은 배우자를 만나 좋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기회를 포기하고 아프리카의 다른 이에게 넘겨버리는 것이니까요...
인간이 세계주의와 민족주의의 모든 성향을 본성적으로 가지고 잇다면...모순이 생기는 거죠...옳고 그름이 아닙니다.
보편성이라는 것은 세계주의와 마찬가지로 남들보다 자기 가족을 더 중시하는 민족주의도 보편적입니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어느정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번식의 기회마저 뺏길정도로 이익을 포기하는 인간은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경쟁자의 이익을 뺏어 살아남은 선조들의 후손이기 때문이죠...ㅎㅎ
물론 의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70억 인구의 생존권을 생각해 볼 수 잇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존권의 선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최대한 아이를 낳으려는 본성역시 가지고 있고...
이것은 다시 기하급수적인 인류의 증가로 더욱더 지구의 유한한 자원의 분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의 연봉은 일억인데... 노동자의 시급은 최저생계비에 맞추려 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론적으로야 미국기업이 미국에서 물건을 생산하는게 좋지만, 사업가는 중국에서 최저시급으로 생산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자기 자식이나 친척에게 좋은 자리를 남겨주려는 것은 세계 공통이죠...
인간의 이기심, 지구 자원의 유한성, 인간끼리의 번식경쟁...
이러한 모든것을 고려했을 때, 세계주의는 어쩌면 실현불가능한 허구일 수 있습니다.
즉, 한국인과 아프리카인에 대해 똑같은 친밀감을 가지고 똑같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요...
비유하자면 인의예지와 같다고나 할까요?
우리가 이상적 모습으로 삼고 그에 따르려고 노력할수는 잇지만...
내 동생 때리는 나이많은 옆마을 형한테 예의를 지키기 힘들 듯...
인의예지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듯이..
세계주의라는 고상한 이념에 반대한다고 비난하는 것 역시 폭력이 됩니다.
물론 저는 일본이나 한국, 최근엔 유럽에까지도 서서히 번지고 잇는 배타적 민족주의엔 반대합니다.
본성은 가급적 이성의 통제를 받아야 하니까요...
지금은 세계주의가 옳고 민족주의가 나쁘다는 단계가 아니라.
세계주의와 민족주의의 성향 비율이 어느정도가 최적이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단계일 것 같습니다.
세계주의도 옳고 민족주의도 옳다면... 방패는 무조건 안뚫리고, 창은 무조건 뚫는다는 모순이 되지만...
둘다 어느정도씩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방패가 조금 패이고 창이 조금 무디어 지듯이 모순이 되지는 않지요..
자기자식만 무조건 잘했고 남의 자식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 부모가 옳은게 아니듯이...
내자식이나 남의자식이나 인류의 보편성으로 똑같다고 여기는 부모는 모성애라는 번식욕구가 결핍되어 잇을 뿐이지요...
그 적당한 지점...그게 어디일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