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란 건 시도때도 없이 찾아온다. 밥 먹을 때, 옷 갈아입을 때, 수업 들을 때, 산책할때도 문득문득 죽고싶어지는 게 우울이다. 10kg짜리 돌을 발목에 매달고 바다 한가운데로 던져진 기분이다. 꼬르륵 넘어가는 숨을 붙잡고 살고싶어 몸부림치지만 시야에 들어온 것은 수면위로 비춰진 햇살뿐인, 심해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이젠 더 이상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약을 열심히 먹어도 낫지를 않는다. 나는 우울증 환자다. 거진 10년을 이렇게 살아온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도 간헐적으로 찾아온 이 우울에 잠식되곤 한다. 언제쯤 끝날까? 모르겠다, 나도. 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