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었다.
마치 선생님이 시킨 일을 아주 잘해내서
두다다 선생님이 계신 사무실로 달려와
선생님 선생님 이거 다 했어요~
수줍은 듯 부끄러운 듯 그러나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아이처럼
확인하고 잘했네, 한 번 안아보자 하고 안긴 후
뿌듯하고 기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그 아이처럼.
정말 오랜만에 온 너의 연락에
툴툴거리지 않고 화내지도 않고
서운해하지 않고
자판을 치는 손은 비록 달달 떨렸어도
즐겁게 재미있게 말했던 나를.
너무 많이 울어서
네 얼굴 보면 또 울어버릴까
지하철 계단 앞에서
심장이 쿵쿵거리고 온몸의 장기가
다 튀어나올정도로 긴장 해
심호흡을 몇 번이고 해야 했던 나를.
너를 안고 펑펑 울고 싶었는데
네가 슬퍼하고 미안해할까봐
일부러 활짝 헤플 정도로 웃고 있는 나를.
분위기가 쳐지면
서운함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까봐
붕붕 귀여운 척 했던 나를.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참 많이 힘들어 하던 나를
너는 단 한순간도 모를 수 있도록
티내지 않았던 나를.
너의 곁에 이렇게 머물러 있어줘서
참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었다.
나 이번에 되게 잘한 것 같은데 ㅋㅋㅋ
머리 쓰담쓰담해주며
고생했지? 잘했어. 고마워.
라는 말이 참 듣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