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표현하다가 혹여 내가 느꼈던 슬픈 것들을 말하게 될까 고른다. 표현에 익숙한 편이 아닌데다 숨겨야할 것 드러내도 좋은 것을 고르려니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놓치는 것 같아 이미 방전된 마음의 배터리 안 원자까지 모아 보낸다. 마음의 충전이 훨씬 전부터 필요한 상황인데 이걸 말하는 게 참 어렵다.
안 괜찮은데 익숙해지니 괜찮아지더라. 그러다 사실은 괜찮지 않다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견디고는 있는데 조금은 힘들다고 익숙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옷자락을 잡고 울면서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냥 보고싶다. 보면 다 괜찮아질 것 같다. 그 사이사이 불안함은 여전하겠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너를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다 될 것 같다. 언제 볼 수 있을지 늘 기약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