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롭게 재단장하는 서울역고가의 공원 모습!
게시물ID : sisa_634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국수
추천 : 11
조회수 : 194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12/16 10:00:31
s05Ypc4a9jk3_4.jpg
s05Ypc4a9jk2_5.jpg
s05Ypc4a9jk0_1.jpg
s05Ypc4a9jk0_2.jpg
s05Ypc4a9jjv_3.jpg
s05Ypc4a9jju_6.jpg

뉴욕 하이라인 공원

“뉴욕시가 시민에게 준 최대의 선물입니다.” 2009년 6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고가철도 공원 ‘하이라인(Highline)’ 개막행사에서 한 말이다.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화물전용 고가철도는 20여 년간 버려진 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철거하자는 주장도 많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정든 구조물이었다.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일었고 흉물은 ‘21세기 센트럴파크’로 변신하게 된다. 총 길이 2.3㎞, 3층 건물 높이(지상 약 10m)의 하이라인에는 300여 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일광욕 데크와 벤치들이 늘어서 있다. 뉴저지의 전망과 허드슨강의 노을, 패셔니스타들이 모여드는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려진 고가철도를 공원으로 … 가장 비싼 동네 됐죠

 하이라인의 탄생으로 공원 주변은 뉴욕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가 됐다.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과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휘트니 뮤지엄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 하이라인 제2구간이 2년에 걸친 공사 끝에 7일 공개됐다. 2004년 시작 때부터 지난해까지 ‘하이라인 프로젝트’를 책임진 수석 건축가 황나현(38)씨와 함께 하이라인을 걸었다.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고가철도에서 야생화가 가득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하이라인을 많은 시민이 걷고 있다.

●프로젝트를 맡게 된 계기는.

 “2004년 국제공모에서 내가 속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JCFO)’ 팀이 당선됐다.”

●예산과 기간은.

 “건축은 2005년 봄에 시작됐다. 설계 7년(2004∼2010), 시공에 6년(2005∼2011), 총예산은 1, 2구간만 약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원)다.”

●본인의 역할은.

 “2004년 시작부터 2010년까지 JCFO의 수석 건축가로 활동했다. 하이라인 전 구간(1, 2, 3 구간) 디자인을 주도하고 17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자인 팀을 총괄 대표한 역할이다. 2007년부터는 프로젝트 전체의 진행을 맡고 설계팀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도 병행했다.”

●하이라인의 컨셉트는 무엇인가.

 “‘아그리텍처(agri-tecture:agriculture와 architecture의 합성어)다. 자생하는 자연과 인공의 통합을 일컫는 말이지만, 더 중요하게는 도시의 과거와 미래, 보존과 개발 등 흔히 상반관계로 이해되는 관계들의 공존을 가능케 할 유연성 있는 사고와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건축설계를 의미한다.”

●센트럴파크 등 기존 공원과 차이점은.

 “하이라인은 사용이 중단된 과거의 도시 기반시설에 내재한 가치를 끌어내 현대의 요구에 맞게 재해석한 공공 공간이다. 색다른 공간이란 점 말고도 하이라인은 ‘미래에 대한 대응은 역사의 표피적 복원이나 일률적인 철거·개발이 아닌 창의성과 유연성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땅에서 올려다본 공원의 모습.


과거 화물열 차가 다니던 시절의 고가철도.


공원을 만들기 전의 고가철도엔 잡초만 무성해 폐허를 연상케 했다.

●유사한 철도공원이 있나.

 “설계 초기 참고했던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00E9>e)’가 고가철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하이라인과 같다. 하지만 주변 도시공간과의 관계성과 공공공간으로서의 활용도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하이라인이 도시와 역사의 역동적 관계를 중시한 활동성 중심의 공간이라면, 프롬나드 플랑테는 도시와의 대조와 거리감이 강조된 회화적(picturesque)인 정원이라 할 수 있다.”

●공사가 구간별로 나누어진 이유는.

 “급하게 설계해 빨리 완공하겠다는 생각보다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계획하고 또 한 구간에서 고칠 점이 발견되면 다음 구간의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서 다단계로 이루어지는 방식은 현존하는 도시와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이 더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산업구조물이 가지는 기능성을 새로운 요구에 맞게 승화시키는 일이었다. 복원을 핑계로 한 개발 중심 프로젝트나 과거에만 집착한 키치가 아닌, 뉴욕의 초창기 산업도시적 역사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와 미래의 도시가 가질 필요들을 반영해야 했다.”

●바닥이 푹신한 느낌이다. 바닥 자재는.

 “참고로 바닥 자재는 인테리어 용어고, 건축에선 ‘플랭킹 시스템(Planking System)’이라 부른다. 전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했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인 것이 플랭킹 시스템이었다. 재료는 콘크리트다. 설계하는 데 3년 이상 걸렸다.”

●1구간과 비교해 2구간의 새로운 점은.

 “1구간은 20m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2구간은 10m 너비로 훨씬 좁아서 평면에서 오는 다양성보다 수직적 변화가 주 소재가 되었다. 계단식 의자나 잔디에서 높이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새로운 시각에서 도시를 느껴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도시가 하이라인을 보는 시선도 더욱 새롭게 만든다.”

●특히 애착이 가는 구간이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의 기반이고 설계에 심혈을 기울인 ‘플랭킹 시스템’과 벤치 등이 전체 프로젝트를 유연성 있게 묶어 주고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전체의 70% 이상이 이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전 구간에 애착이 가는 셈이다.”

●하이라인이 뉴요커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기존의 산업 공간을 보는 관점을 바꾼 것 같다. 버려진 철도가 철거되지 않고 공원으로 바뀌면서 뉴욕 시민들은 공공 공간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고 미래에 자신들의 도시를 어떻게 가꿔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3구간은 언제 완공될까.

 “뉴욕시와 개발사 사이에 협의가 끝나지 않아서 아무도 모른다.”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물을 꼽자면.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이름있는 건물들보다는 이름 없는 이들에 의해 지어진 산업화 초기의 항구 구조물들이나 창고, 공장 건물 등을 더 좋아한다. 당시 역동적이었던 실용적 요구와 기술적인 장점이 강한 미학으로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존경하는 건축가가 있나.

 “건축가들보다는 미술가들에게서 더 영감을 받는 편이다. 아그네스 마틴의 일관적인 드로잉 작업들이나, 좀 가벼워진 경향이 있지만 올라퍼 엘리아손의 유명해지기 전 작품들을 좋아했다.”

●좋은 건축가란 누구인가.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질문들을 연구와 창의성에 근거해 다양하고도 적절한 해답으로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종류의 질문만을 찾아다니거나, 한 가지의 정형화된 해답을 최소한의 변주로 반복해서 제안하는 건축가는 사회와 공간이 가지는 복합성과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본다. 쉽게 인식되는 시그니처 스타일에 의지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들의 면밀한 이해 아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결론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위험을 무릅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전통미학이 설계에 영감을 주는가.

 “전통 건축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한국의 건축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근대와 현대를 거쳐 어떻게 전통에서 벗어나 성장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의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는 때로는 설계의 영감으로, 때로는 조심스러운 경고로 작용한다.”

●백남준도서관 설계는 백남준에게서 영감을 받았나. (황나현씨는 4월 문을 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내 도서관도 설계했다.)

 “우린 시대를 앞서갔던 백남준 선생의 창작 과정과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 열린 접근방식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임의 접속(Random Access)’에서 영감을 얻어, 정보의 소비자가 정보에 비선형적으로 접근하며 정보의 적극적인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역동적인 상태를 추구한다는 그의 선구자적 개념을 활용했다. 설계는 기존 도서관들의 수동적 구조에서 탈피해 내부 열람자가 소장 자료를 이용해서 하는 작업이 구조물 겉면에 실시간 반영되고, 외부의 활동도 내부 공간의 변화로 나타나도록 했다. 출판물, 전시물, 도서관 사용자들의 자체 제작물, 원거리 콘텐트 등 각기 다른 매체의 정보들도 항상 역동적으로 병치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Highline(하이라인 공원)?

인근에 도살장이 있어 ‘죽음의 애비뉴’로 불리던 맨해튼 로어웨스트사이드 10애비뉴에 1934년 건설된 화물열차용 고가철도. 교통의 발달로 차츰 이용이 줄다가 1980년에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99년 시민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Highline)’이 결성돼 2003년 뉴욕시의 지원으로 철거 위기에 있던 하이라인을 공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2004년 설계 공모전에 52개 팀 중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이 당선됐다. 이듬해 시공에 들어가 1구간 이 2009년 6월 9일 완공됐으며, 2구간 은 2년 만인 6월 8일 베일을 벗었다.



황나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건축공학과 졸업 후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의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의 수석 건축가로 일했다. 스텐 알렌, 헤르조그와 드 뮤론, OMA/렘 쿨하스, 그리고 라파엘 모네오의 스튜디오에서 일했으며, 2010년 후기 산업도시와 후기 개발도시에 대한 연구로 무셴하임 펠로(Muschenheim Fellow)로 선정돼 앤아버 미시간대에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했다. 최근에는 하버드 동문 데이비드 유진 문과 건축/도시 설계와 리서치를 위한 파트너십 ‘NHDM‘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출처: 중앙일보] [j Special] 황나현 … 뉴욕의 새 명물 ‘하이라인’ 공원 건축가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태그가 없고 좋은 글이라 가져왔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5691302


s05Ypc4a9jk5_seoul_high_line.jpg

서울역 하이라인 고가 공원

위의 뉴욕 하이라인 공원을 본보기 삼아 멋지게 건축한다고 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