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박사 과정을 밞고 있는 선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학생부에 '학교 폭력 가해 사실' 을 기록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
저는 '학창 시절의 잘못을 공문서에 기록해 졸업을 한 이후에도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기록을 남기는 것은 과하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배의 질문,
"그러면 성 범죄가 나쁘냐, 학교 폭력이 더 나쁘냐"
저는 '당연히 성 범죄가 가해자에게 평생의 상처를 남기기에, 훨씬 죄질의 정도가 심하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선배가 얘기했습니다. 학교 폭력도 가해자에겐 평생의 상처를 남긴다고. 우리나라는 학교 폭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데, 외국에서는 학교 폭력과 성 폭력의 죄질이 동일 선상에 있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학교 폭력 또한 성 폭력과 다름 없습니다. 제가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은 안봤지만, 누군가에게 평생의 상처를 안겨줬다는 점에서는 방송의 가해자 학생들과 강간범은 다를 바가 없는 겁니다.
여기서 잠깐,
스웨덴의 학교폭력 공익광고 입니다.
이제 한국의 공익광고 입니다.
어떠신가요?
스웨덴의 광고와 달리 한국 광고는 학교 폭력의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와 주변인의 무관심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미디어 매체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학교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를 망각하고, 관심이니, 왕따근절 벨이니 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과거에는 미디어들이 소위 일진이었던 놈들이 정신 차리고, 합창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피해자들은? 없었습니다.
송포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는 없고, 행복한 가해자만 있을 뿐입니다.
미디어가 대중들의 인식을 만듭니다. 송포유도 하나의 예능 프로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만듭니다.
여러분이 학교 폭력보다 강간을 더 심한 범죄로 생각했다면, 무책임한 미디어의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