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 (중략) 그럼 탈당해서 새 당 만들 거냐? 이건 제가 복잡하게 말씀 안 드릴게요. 탈당할 국회의원 한 명도 없다.
진중권 : 하하하.
유시민 : 왜냐하면요, 지금 기호 2번 당이잖아요. 지금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수가 120명이 넘잖아요. 그럼 기호 2번을 자신들이 가지려면 60명 이상이 탈당을 해야하는데, 60명이 탈당할 순 없어요. 비례대표도 탈당 못하고 그러니까... 따라서 소위 '비노', '반노' 진영에서 아무리 많이 탈당해도 60명 이상이 탈당할 순 없어요. 그럼 기호 2번을 가질 수 없어요. 근데 기호 2번을 못 가지면, 자기들이 분당해서 분열 세력으로 몰리기 때문에 그렇고요. 그리고 그 다음, 지금 신당 이야기하는 분들은 대권 주자가 없어요, 거기에. 한 명도.
진중권 : 하긴 그러네요.
유시민 :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 1년 반 앞둔 총선을 앞두고 분당해서 당을 꾸린다는데 대선 주자가 없이 무슨 당을 꾸려요. 그러니까 분당할 실력이 있으면 오히려 나아요.
진중권 :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혁신에 의해서 밀려난 사람들이 출마는 할 수 있잖아요.
유시민 : 아, 그럼요.
진중권 : 자기들끼리 조그만 당 하나 만들어서, 그러니까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자기들이 국회의원을 유지하기 위한 당을 만들어서 천정배 같은 사람과 연합을 해서...
유시민 : 그건 가능하죠.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야권 혁신을 위한 무소속 연대? 그렇게 해서 새정치연합의 '친노 패권주의'를 규탄하면서. 뭐 그렇게 나갈 순 있죠. 그렇게 나가서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서 총선을 치르거나 또는 정당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할 순 있는데 이 방법은 완전 다 죽는 거예요. 제가 볼 땐. 무소속 연합까지는 호남에서 봐줘요. 왜냐하면 새정치연합의 혁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다라고 하면 통하니까... 근데 당을 만드는 순간, 새정치연합이냐 이 당이냐. 결판을 내야 하는데 이건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된다는 호남 지역 여론에 반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진중권 : 찍어주고픈 메리트가 있는 인물이 안 보이니까...
유시민 : 지금 이종걸 원내대표가 사무총장 인선 가지고 당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솔직히 이종걸 의원 같은 사람이 신당을 한다? 그럼 누가 찍어줄까요? 이종걸 의원이 본인 할아버지가 훌륭한 독립 투사였다는 거 가지고 자랑은 많이 하지만 공직자로서 업적이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자랑할 만한 업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진중권 : 정치적 자산이 없죠.
유시민 : 자기 정치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뭐, 정대철이나 권노갑 등등 소위 원로 그룹들, 김상현이나 이런 올드보이들이 있는데... 김동철 의원 같은 사람이 거기 가서 신당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는데...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같은 사람은 제가 솔직히 노골적으로 평가를 하면 고향이 전라도가 아니면 새누리당으로 갈 사람이에요. 저는 그렇게 봐요. 그런 사람들이 하는 신당이기 때문에 저는 나가면 다 죽는다고 봐요. 그리고 자기들도 알아요.
진중권 : 그럼 그 사람들이 탈당이니 신당이니 분당이니 이야기하는 건...
유시민 : 블러핑이에요(포커에서 상대방보다 높은 패를 가진 척하는 것). 왜냐하면 내가 나가면 죽을 것이기 때문에 안 나가지만, 내가 깽판을 치면 너도 죽을 수 있어라고 문재인 대표를 협박하는 거죠. 전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보여요.
진중권 : 그럼 나가겠다 그러면 나가십시오, 라고 하면 되겠네요.
유시민 : 그럴 순 없죠. 이제 정당을 같이하는 분들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나가겠다 그러면 (예의상) 아, 왜 그러십니까. 같이 힘을 합쳐야죠,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진중권 : 그렇게 말려줘야 되는구나.
유시민 : 그러세요. 그럼 나가세요. 이렇게 말하면 예의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 측은 속으로 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겉으로 그런 얘기를 할 순 없는 거예요. 그래서 새정치연합이 분당될 가능성은 제로다. 저는 그렇게 봐요. 분당할 실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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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추측이 100% 적중한 건 아니지만 소위 비주류라는 사람들이 눈치 슬슬 살피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신당도 만들어졌고 거기에 대권 주자도 합류할 것 같은 상황인데 오늘 유시민 작가의 타임라인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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