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커피, 차 게시판이 생겨서 무지 반갑네요.
저는 대충 제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구장창 먹는 스타일이라, 여기서 많을 글을 보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전 그냥 12년된 제 친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2000년도 초반쯤 산 세미 오토매틱 에스프레소 머신, 세코 클래시코 입니다.
찾아보니 저 모델은 이미 단종되었더라구요.
거의 저 혼자 마시니까, 하루에 적게는 1잔, 많으면 4잔까지 12년를 봉사해 준 녀석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저한테는 엄청 비싼 녀석이었지만, 사실, 세미 오토메틱계에서는 가장 저렴한 축에 드는 모델이었죠.
뭐 제 입엔 여지껏 별 말썽 없이 꽤 괜찮은 커피를 내려줍니다.
스팀 완드로 잔에 바로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더니 크레마가 반쯤 날라갔네요.
그래도 커피/차 게 첫 게시물인데, 다시 만들어 봅니다.
그거나 그거나네요. 간지 2주 넘은 원두로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자위해 봅니다.
확실히 갈아서 받아오면, 금방은 크레마도 좋고 맛있는데, 2주 지나면 맛이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라인더도 살까 했는데, 얘 망가지면 수퍼 오토메틱으로 갈아타자 한게 벌써 5년은 된거 같네요.
강제 은퇴 시킬때가 된거 같은데, 또 막상 없애자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워낙 가지고 싶어하다 산 기계라서요. ^^
예전엔 머그만 썼는데, 요샌 잔받침이 있는 잔에 먹는게 좋더라구요.
깊이 넣어뒀던 선물받은 커피잔을 꺼냈더니, 몇번 이사하는 사이에 유기 코팅이 좀 나갔네요.
그러려니 해주세요.
두잔 연달아 마시니 카페인 과다 증상이 오네요. ㅎㅎㅎ
한국 주말 새벽, 곧 주말 아침이겠네요.
차게 여러분, 느긋한 모닝 커피로 주말 잘 시작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