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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3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gust.D
추천 : 2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1/05 23:23:31
어떤 사람이냐면
나 스스로를 다시 보게 도와준 사람, 존재의 가치를 다시 말해주던 사람.
성애의 대상은 아니고 존경의 대상.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거 매일매일 해보는 거 어때요?’
그리고 그 분이 운영하는 카페에 기록을 남겨서 같이 나누어라~ 이거였다.
난 어떻게 하는지, 기록하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유지할 수 있길 바라는 것.
열흘쯤 했을까, 그 일이 약간 힘에 부쳐서.
실은 유지하기엔 궁금한게 별로 없었다. 궁금해야 뭘 찾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 이야기를 말했다.
요즘엔 주제 찾기가 힘들어 그렇지 다양하게 생각나는 것들이 모두 글로써 나오니 정리가 되고 좋더라~
이렇게 말했다, 아마?(내가 한 말이니 기억 조작 가능성은 있다. 정확히 어떻게 썼는지 찾을 수 있다 ㅋㅋㅋㅋ 차마 상처가 배가 될까봐 그렇게까진 못 하겠더라)
말이 바로 이어붙었다.
그거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ㅅㅂ?
니가 하래서 했는데요?
진짜 속에서 저렇게 말이 나왔다.
저 뒤에 뭐라고 말은 해줬는데 솔직히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ㅋㅋㅋㅋㅋ
서로 성장한다고 말하지만, 그 분은 스스로가 어느정도는 자신이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알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그 때문에 따르는 사람도 많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도 그 중 하나인데.
ㅎ
어이가 없었다.
그 날 운동이 제대로 되었던가.
아마도 아니.
운동 끝나면 으레 가던 카페에 앉아서 엄청 생각을 했다.
뭐 수능 문제 풀 때만큼 머리에 스팀이 일더라.
처음에는 그 분에게 카톡으로 왜 그렇게 말하시죠?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었다.
쓰다보니 알겠더라.
아, 내가 그동안 많이 기대었구나. 그리고 권한 행동이 내게 새로운 답을 줄거라 믿었구나.
답은 안 주고 면박을 주니 열이 받았구나.
내 깨달음을 전달했다.
당신의 말로 말미암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의 끝엔 나의 자립심 부족을 알았다.
그런 말 하나, 행동 하나 고맙다. (물론 어떤 말인지는 말 안 하고)
그 뒤로 그 분의 유튜브 라이브는 끊었다.
난 내 판단이 서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잘 휩쓸리는 편이니까.
이제까지 한 마음 공부가 현재의 나를 만들고 내가 현저히 나아지는데 도움은 되었다,
하지만 그 말을 무조건적으로 내가 수용하고 나로 만들어야겠다는 무의식이 나선 순간
난 그저 그 분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의지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중심이 없이 한 의지는 언젠가 탈을 일으키고 만다.
그런 날이었다, 그 날은.
오늘은 그 일이 문득 떠올랐다.
큰 의지 없이 해야하는 것을 또 요새 휩쓸리고 있었나보다.
좀 더 나은 것을, 내가 직접 찾아보고, 찾아 움직이고, 나서보고.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래야지.
뭐든지 쉬운 세상에, 뭐든지 쉽게 이루니, 결핍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결핍보단 나를 옥죄는 강박과 함께 살았다.
그 기저엔 공허가 있었을 뿐이다. 인지하지 못하던 공허.
그냥, 뭐 그냥 그렇다.
쭉 쓰니까, 뭐 괜찮네.
갑자기 열받아서 욕이나 바가지로 해댈까 하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화나는 마음도 있지만 그 바탕에 내 중심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글의 핵심이 너무 아래 있다.
한글은 미괄식이라 어렵다. ㅇ0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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