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랜이 사람들을 속였다"라고 주장하시는 배경에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그 이전에 의혹의 내용을 증명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표기 의혹에 대해 현재 확보 가능한 자료만으로 "K의 평균은 1.0이어야 맞다"는 명제를 증명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다만 결정이론에 기반해서 이 의혹을 제기하는게 옳은 행동인지 판단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더 플랜은
1) 접근 가능한 과거 자료에서 모두 1.0 주변 값이 나왔고
2) 직관적으로도 단순히 지지정당이 다를 뿐인데 지역/나이 등에 상관없이 K가 1.5로 수렴하는게 이상하기 때문에
P(E[K] == 1.5 | 정황적 근거) < P(E[K] == 1 | 정황적 근거)
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E[K] == 1.5 라는 사실을 "개표기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어차피 원래 K 값이 어떠해야하는지는 신 밖에 모를테니, 우리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에 기반해서 어느쪽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지 생각해보고 부등호의 방향이 위와 같다면 "E[K]==1인게 정상인데 E[K]==1.5라는 결과나 왔으니 이건 이상해!" 라고 판단하시는게 맞습니다.
불확실한 것과 틀린 것은 다릅니다.
단순히 P(E[K] == 1 | 정황적 근거) 값이 크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더라도,
K에 대한 의혹 자체를 부정하시면 P(E[K] == 1.5 | 정황적 근거) > P(E[K] == 1 | 정황적 근거) 라고 주장하는 것이 됩니다. (윗 문단과 대우관계)
즉, 'K는 원래 1.5가 나오는게 정상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하시는게 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읽힙니다.
이걸 주장하고 싶으신거라면 더플랜이 제기하는 K값 관련 의혹 자체를 부정하시는게 맞고,
아니라면 엄밀성을 추구하시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으신 파급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족 : K 값에 대한 의혹을 제거해도 더플랜의 핵심 주장인 "개표기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근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K는 1.5가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도 '선동이다', '사기다' 라고 더플랜 전체를 부정하시는 것은 부당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