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이 들었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나는 달라졌다. 우선 평소에 자주 듣던 일본 노래들을 안듣게 되었고, 대신 K-POP을 듣게 되었다. 자주 들어가던 커뮤니티를 오유로 옮겼다. 단발이었던 머리를 길러 중단발이 되었다. 머리카락도 갈색으로 염색했다. 살도 한 30kg 찐 거 같다. 하지만 가장 유의미한 변화는 주변 사람들을 돌보게 되었단거다. 나 위주의 생활에서 주변인들이 눈에 보이는 생활을 하게되었다. 엄마 생일선물도 챙겨주고 동생한테 정신과를 소개해주고 아빠의 문자에 답장해주고 친구한테 유학 선물을 보내고... 많은 인연들이 내게 보낸 호의적인 시선에 나 또한 화답하였다. 돌이켜보면 좋은 변화였던 것 같다. 힘들어하던 내가 더 이상 죽고싶어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내 사람들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들과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