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안 분열상황이 지난 대선 단일화정국의 반복이고,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문지지자들은 냉정히 그때를 복기하며 앞으로의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글 씁니다.
(저를 포함한) 문지지자들은 지난 대선 단일화 정국에서 안 지지자와 격렬하게 대립하였습니다. 노사모부터 이어진 문지지자는 정치적 참여의식과 식견이 높아 안지지자와의 여러 논쟁에서 압도했습니다. (속된 말로 쌘 이빨로 조져버린 겁니다...)
하지만....갑작스런 안의 사퇴 후...
문지지자들은 안과 안지지자를 향해 반성과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모두 힘을 합치자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일화 정국에서 깊이 패인 감정의 골을 매울 순 없었습니다. 그것은... 저 역시 절감한 현실이었습니다.....
작금의 상황에 저도 안을 비난하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당시를 떠올리며... 지난 3년간 참고 자제한 것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합니다. 그러자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안철수라는 정치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수지만 분명히 남아있는 안철수 지지자들 때문입니다....
(12.7일 리얼미터 결과) 안철수의 지지율은 8.3%입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정의당 7%대.) 안철수는 잃어도... 저 8%의 유권자는 잃으면 안 된다는 것 모두 알잖습니까.
물론 참을 만큼 참았고, 이젠 강경하게 가야 한다는 반론 있을 줄 압니다. 동감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 보십시오.
멀리 양김 분열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명숙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에게 1% 내외로 패배했던 것...당시 노회찬의 완주가 패배의 원흉이 됐던 것...그리고 김한길 안철수 대표 당시 미니총선으로 불린 재보궐에서 야권연대 불가 방침으로 잃은 의석들...이런 선례들은...야권이 연대하지 않으면 백전백패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앞으로 안철수는 탈당해 세력을 결집해봐야 선거에서 전멸할 게 명징하지만... 그들이 단 5%만 득표를 해버려도.... 야권은 많은 의석을 잃고 맙니다...
당장의 기분대로 안을 까고, 조롱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의 목적인 정권교체입니다. 결코 문재인 개인의 성공이 아닙니다.
문지지자들은 문을 지지하지만 그를 도구로서 사용한다는 정치적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 많으리라 믿습니다. 반대편에서 비판하듯 빠심으로 뭉친 유치한 지지층이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에 대한 조롱과 조소를 멈추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을 품자. 안을 비판 말자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에 대한 지나친 인격모독이나 조롱과 조소는 자제하자는 겁니다.
안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그들을 설득시켜서 민주진보 세력 안으로 편입되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안철수와 그가 규합할 세력을 신중하고 세밀하게 도태, 말살 시켜야 할 겁니다. 마치 암을 죽이는 항암제처럼 말입니다...
야권에 중차대한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빠가 까를 부른다”는 격언(?)을 우리 스스로 자문하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