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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서버도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다.
게시물ID : lol_631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indingofgp
추천 : 0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3 00:46:58
필자는 갱플랭크를 주류로 하는 참 뭣하지만, 정말 갱플충이라고 할 정도로 갱플만 했다.

리메이크 전부터 리메이크 후까지.

필자는 원통하게도 라이엇의 거지같은 이벤트로 리메이크된 갱플을 한국에서 못해보고 스웨덴에서 리메이크 갱플을 시작했다.

핑 41에서 열심히, 판정너프먹었을 때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게임을 지던 이기던 많은 와드와 많은 딜량을 보며 즐거워했고, 

가끔씩 문도박사로 맞은 피해량을 보며 본인의 M끼를 자랑하곤 했다.

때는 2일전인가 3일전이 었을것이다. 레벨 15인데, 상대편 리븐이 보이지 않아 그냥 탈주라고 생각했던 나는 정글몹을 먹고 2렙을 찍어온 리븐에 너무 놀랐다.

렙이 15인데? 심지어 롱소드인데? 놈의 공격력을 본 순간, 아... 라는 생각과 망했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리븐의 공격력이 80이 넘었다. 답은 하나, 이놈은 룬이 있다.

룬이 없는 거랑 있는거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거진 아이템 하나 차이라고 하는게 답일듯이다. 특히나 리븐은 정글몹의 수혜로 경험치가 빵빵하게 있는 상태였고,

다행히 리븐은 숙련되지 않았는지 평캔하려다가 미니언한테 맞고 자기가 아파하다 갔다. 하지만 그 w 에 평타 q 2번 스친것 조차 나한테는 피 2분의1가 남기게 하기 충분했고

어느정도 지났을때 내가 3렙일때 리븐은 4렙, 내 피 150가량 리븐 피 300가량 있었다. 누가봐도 힘들었었다.

우리팀 정글 아트록스가 핑을 찍는다. 가자고. 

근데 다들 알겠지만, 리븐 상대로 피 150으로 들어가는건 휘발류를 몸에 들이 붇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리븐이 트리플 악셀 밟고 자기 타워로 돌아가는 시간이 아트록스가 바위게 잡는 시간보다 더 빠를 것이다.

나는 위험 핑을 찍고 기다리라는 타이핑을 쳤다. 근데 개뿔. 아트록스는 점멸 q로 들어가더니 스턴을 맞고 다시 뒤로 뺏다.

그래 그정도까진 내 멘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이놈은 내 당겨진 라인을 쳐 밀기 시작했다. 누가봐도 당겨지는 거였고 이걸 토대로 경험치 차를 벌려 리븐 상대로 어느정도 우위로 당겨질려고 계획했던 나는 당황했다.

그래서 핑을 막찍었다. 핑핑핑! 하지만 아트록스는 눈과 귀를 막고 라인을 기어코 다 밀었고 가기전에 딱 한마디를 치고 정글을 먹으러 갔다.

'다음번에 갱호흥해 ^^'

그래 웃는 이모티콘을 한국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지 누가봐도 이건 탑라인을 망가트리겠다는 의지를 지닌듯했다.

그래서 나는 '탑에 오지마' 라고 쳤지만 아트록스는 반피인 상태로 또 탑에서 대기를 탔다. 다행히 킬을 따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아트록스는 또 탑에 왔다.

문제는 거기에 와드있다고 말해도 아트록스는 채팅창에 커튼을 쳐놨는지 그냥 하염없이 대기를 탔다. 당연히 리븐은 들어올 생각조차 없었고, 아트록스는 또다시 '갱호흥해^^'라는 말과 함께 라인을 밀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이녀석이 인간인지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두웨이브, 두명이 나눠먹은 경험치. 당연히 리븐과의 레벨 격차는 2까지 벌어졌다.

솔직히 이 정도되면 리븐이 어흥하면 갱플은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냥 아주 그냥 300골드를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킬을 줘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근데 아트록스는 이 짓을 한번 또했다. 이번에는 아무말도 없이 내 라인의 cs를 마치 먹방 bj가 맛있게 흡입하듯이 모여있던 1.5 웨이브를 또 먹고갔다.

이쯤되면 멘탈에 있던 금이 박살나버리게된다.

문제는 

내가 갱호흥을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였고

자기자신의 판단 미스를

나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나한테 한마디를 했다.


'야 너 갱플 모스트아냐?'




진짜 쌍욕을 퍼부었다. 이렇게 까지 게임을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멘탈 버티면서 하고 있었는데, 이 한마디는 정말 맛이 갈정도로 부셔놓았다.


또한마디

'1-9-0' 이러는데 어떻게 이김?

더 망가졌다. 내가 혼자 잘못했으면 이정도까지 멘탈이 부셔지진 않았을것이다.

내가 혼자 자전거 타다 넘어졌으면 적어도 내가 남탓은 안했을거지만

고의트롤에 고의 경험치 섭취에 라인 다 망가트려놓고

갱플이 게임을 말아먹었다며 리폿을 하라는 말에 멘탈이 완전히 부셔졌다.



한국서버에 오면서 이정도 트롤은 경험하지 못한거 같다. 트롤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트롤인걸 아는놈이랑 게임하는 것보다

자기자신이 트롤인지 모르면서 남의 게임을 전부다 망쳐놓는 놈을 보며 내가 전생에 뭘 잘못해야했나 생각하게 되었다. 당연히 생각할수 없었다.

전생 기억이 있을리가.









마지막까지 아트록스는 우리팀원들이 못하네라는 명언을 남기면서 나갔고,

나는 2일동안 봇전만 주구장창 봇전만 돌렸다.



서유럽 서버도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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