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큰 따옴표로 열고 큰 따옴표로 닫는 것처럼
하루를 약으로 시작하고 약으로 마무리 짓는다.
약을 먹으면 심장이 빨리 뛴다.
심장의 흐름에 맞춰 나도 뭔가 빠르게,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 기분.
약을 먹지 않을 때면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나를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내 삶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하는지 먹먹한 기분이 들고
수많은 내일들의 무게가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일이라는 빈 공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지, 하는 생각들.
약을 먹으면 바로 앞만 볼 수 있는 안경을 끼고 달리는 경주마가 된 것 같다.
지금 이 에너지를 바로 쏟을 수 있는 것에 착수하는 게 좋다.
오늘이라는 트랙만 열심히 달리는 경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