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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행진, 전 참여가 아닌 "구경"을 갔습니다.
게시물ID : sisa_630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ble6
추천 : 10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2/05 20:57:24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및 인터넷 언론 매채에서 말들이 겁나 많아서, 한번 이 시위의 당위성과 폭력성, 불법성 그리고 경찰이 어떠한가를 한번 보러갔다. 과연 어떻게 이 시위를 내가 볼수 있을까 하고요.
 
두 시간 가까이 보면서 든 생각
 
법에 따른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이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에게 "징치"가 아닌 보장과 보호를 한다면 충분히 시민들은 협조하며 목소리를 냅니다. 물론 중간에 행진 도중 시민 몇몇이 왜 경찰에게 길을 막냐고 소리를 쳤어요. 그런데 이 행진이 차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만큼, 경찰들은 행진을 하는 시민들을 보호해야하는 한편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잘 지나가게 해주어야 하니까 이건 경찰이 할일 한거라고 봅니다. 중간에 행진이 막힌건, 경찰이 부당하게 막기 위함이 아닌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지나가게 해주기 위함이란걸 알았으면 합니다. 오늘 시위에 나갔던 사람들은 경찰의 이러한 공무수행을 부당함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량을 이용한 시민들도 물론 불편하고 힘들며 욕이 사정없이 나왔을 거에요. 그분들은 그냥 그 화를 순간에만 내고 크게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처음에 경찰들 하는거 보면서 좀 갑갑했습니다. 처음부터 통제하면서 빨리빨리 지나가게 하거나 적절하게 차량들이 이동하게 해주거나 했어야하는데 이게 좀 늦더라고요.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준법의식 수준 높아요. 시민 의식 낮은거 아닙니다. 이정도면 진짜 협조 잘해주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채증하는 경찰들도 있던데, 정부는 애초에 시위에 대해서 불법, 폭력 이런거 따지면서 징치하려 들지 말고 왜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에 대하여 반성하고 고민하며 시민들을 설득할수 있게끔 해야했습니다. 하기사 애초에 그런거 잘하는 정부였으면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겠지....
 
서서 들으면서 보니 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보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호응을 해주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많구먼...."  "예전에는 학생들 말고 다른 사람들이 나왔는데 학생들까지 나온거 보면 문제가 많긴 해."  "거 오늘 데모(주변에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은 시위, 집회라는 용어보다 데모라는 용어에 익숙하시니까요.)에 사람들 많이 나왔네"  "아 거 요새 말 한번 잘못하면 빨갱이 소리 듣잖녀. 그런데도 저래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거지"  "아 거 경찰들 행진하는 시민들 막지만 말고 빨리 지나가게 해주라고!" "우리 안불편한뎅...ㅇㅅㅇa(시민 여러분! 교통이 불편하니 잠시 행진을 중단하시고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경찰이 통제 유도하니까 어느 어르신이 이러심. 어르신...지하철과 도보하는 어르신들은 안불편하긴 한데 차량 이용하시는 분들은 사실 불편하시긴 합니다;;)"
 
문재인을 비롯하여 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이번 집회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또한 경찰이 저번처럼 안막은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은가도 싶습니다.
경찰이 시민들을 보호, 보장해주면 시민들은 당연히 협조하며 충분히 평화롭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생각이 있는 정치인들이라면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정치를 해야할 것이에요. 불법, 폭력의 문제를 떠나서 민주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은 불합리한 작용에 불복종하며, 이 불복종의 한 형태가 바로 이런 집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 불복종을 바라보며 반성을 하는 정권이라면 그게 합리적이고 시민들에게 정당성을 부여받은 정권인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추운 날 정말 고생 많습니다. 경찰, 시민 모두가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집회가 너무 평화적이라고 불안해하시는 분들, 제가 봤을 때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한번의 폭력이 시선끌기에는 좋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간디의 비폭력 정신이 왜 조명받았을까요? 단 한번의 비폭력이 아닌, 꾸준한 불복종을 전개했기에 그런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의 작용 중 하나가 바로 설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설득의 방법이 무엇이느냐겠지요. 왜 시민들이 행진하며 목소리를 내느냐, 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거리에 나왔어야 했느냐를 꾸준히 보여주며 설득해야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송곳의 작가, 최규석씨의 작품 100 'c에서 보면 시민 운동을 전개하던 한 학생이 무조건적인 폭력 투쟁에서 벗어나 방법을 바꾸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목소리를 높이는 방법으로 선회합니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거였죠. 그렇게 많았던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결국 공감대를 이끌어내어 성공해냅니다. 그렇다고 하여 과거의 방법들이 부당하다거나, 나빴다고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 착오를 고치고 성공률을 높이려고 노력한거겠지요.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합시다.
출처 대행진 한가운데를 목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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