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의 죽음은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죽은 후 사람들은 제멋대로 설리의 사인을 추측했다. 그녀가 악플로 죽었을 것이라고 예측된 후에도 사람들은 설리를 조롱했다. 누군가는 고인모독을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정치적 프레임을 설리에게 덧씌웠다. 툭하면 설리의 이름이 거론됐다. 나는 그녀가 그렇게 사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리는 물건이 아니다. 사람이다. 설리라는 사람의 존재를 모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내 죽음이 고깃덩이처럼 사람들이 씹고뜯고 맛볼 수 있는 화젯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하고 아프지 않게 죽고싶단 마음은 없다. 그저 인간성을 갖추고 사자의 예우를 받으며 홀가분하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나는 살고싶다. 하지만 만약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부디 인간으로 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