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댓글로 열심히 얘기하다가
대상 a와 a적 특성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토론의 한계점과 비민주적 특성이라는 글의 댓글 중에
비민주적 특성을 민주주의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셨죠.
지루하다 못해 답답하고 이제는 너무 계속 언급되어 얼굴 찌푸려지는
끝없는 논쟁 중 하나에
보편과 보편적인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계신 것 같은데
보편이라는 것은 여러 대상을 하나의 카테고리화 시켜 집단으로 만들 때,
그 집단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일반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특성을 이야기한다고 봅니다.
보편 자체는 우리의 관찰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지는 여러 관찰 대상들을 묶기 위한 '허수적 개념'이라는 거죠.
도덕(윤리학, 사실 도덕과 윤리는 구분됩니다만 그게 논점이 아니니까 같이 쓰겠습니다.)에 대해
우리는 절대적 기준을 들이대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리주의적 접근과 함께 구분되어지는 칸트주의적인 도덕은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또한 당위적으로서 도덕을 이야기 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없는 '일반성' 까지만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언급된 공리주의도 마찬가지죠.
벤담, 밀도 공리라는 기준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도덕판단에 있어 일반적으로 공리적 결정이 보여진다는 것이지
그러해야할 당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또한 '보편'이 아닌 '일반성'의 특성만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무엇이 도덕인가?'
라고 접근 할 때에는 [~해야한다]가 아니라 [우리가 관찰하는 도덕판단에서 ~로서 도덕과 비도덕이 구분된다]으로 가야합니다.
근데 이게 지금까지는 뭔가 확실하게 없거든요.
근데 기준을 찾으려고 하면 '보편 도덕'이 되어야 하는데
각각의 상황에서 관찰되는 도덕판단의 특징을 잡는건 일반적으로 어떠한가 라고 접근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보편적 도덕'을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보편 도덕'은 아닌겁니다.
이게 사람들이 도덕이란 무엇인가 하면서 싸울때도 그러하고
개인이 뭐가 옳고 뭐가 그른가? 혹은 도덕이 뭘까? 라고 접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도덕(윤리)에서 '보편 도덕'이란
여러 상황의 도덕판단에서 보여지는 cases의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위한 '허수적 개념'으로서 사용되고 있을 뿐이라는거죠.
이게 사용된다고 '보편 개념'이 존재하느냐?
우리가 수학에서 '허수'를 사용하고 이것이 많이 응용될 수 있지만
그 효용성이 '허수'를 실체화 시켜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