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짜 꿈꾸는게 좋아서 자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꿈에서 일어나면 정말 강렬한 키워드들은 십몇년씩 기억나고 자세한 내용은 금방 사라지는 게 재미있어요.
그리고 꿈의 내용은 그 묘한 느낌으로 남겨둘 때 제일 선명하고
기억으로 오래 남겨 두려고 더듬어 나가기 시작하면 손길이 너무 거칠다는 듯이 연하고 부드러운 부분들이 깎여나가서
결국 왜곡되버리고 꿈이 꿈이 아니게 되는 그런 점도 신기하고요.
꿈이 정말로 희소하지 않아요?
새 옷을 사거나 맛있는 걸 먹는건 기분 좋지만 그것도 돈이 많거나 하면 결국 웬만해서는 희소성이 사라지잖아요.
근데 꿈은 돈이 많든 적든 모두에게 동등하게 내려지면서도 금방 달아나잖아요.
꼭 무의식이랑 밀당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막 자각몽을 꿔 보겠다고 여러가지로 찾아보고 문서로도 정리해봤는데 그건 사랑을 하겠다고 연애서적을 찾아보는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찾아볼 수록 더욱 사랑을 잘 알게 되지만 결국 처음 느꼈던 달달하고 살살 녹아서 손으로 건드릴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그 감정에는 무뎌져 가잖아요.
사랑을 얻으려면, 우위에 서서 상처 받지 않으려면 그 사랑 그 자체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많잖아요.
사랑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상대를 위하고픈 그 간질간질한 감정에서 고개를 돌려야 하는데 결국 사랑을 왜 얻으려고 했는지 잊게되는 경우도 있죠.
말이 새긴 했지만 꿈은 연애같다구요.
다만 꿈은 무의식.. 무의식은 나.. 결국
네.. 오늘도 ASKY로 끝나는 모범적인 오유인이었습니다..
이런 글은 어떻게 끝내죠? 그럼 20000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