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시인의 시집을 샀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잘 안팔았는데 리디북스에서 너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서점을 전전한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시집을 읽어보니 이현호 시인 특유의 퇴폐미가 진하게 풍겨져왔다. 금수의 왕도, 마녀의 사랑도 전부 좋아했다. 나는 이현호 시인이 좋다. 마녀의 사랑은 필사까지 했다. 이렇게 하면 필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믿음은 부질없었고 내 노력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형편없는 문장을 지어냈다. 그의 필력은 어떻게 된걸까? 악마한테 영혼이라도 판걸까?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