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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59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뿅뿅얍★
추천 : 2
조회수 : 49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7 11:31:59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처음으로 나를 울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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