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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10년 전부터 우토로에 기부했대요
게시물ID : muhan_62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20
조회수 : 1437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5/09/11 16:48:17
문제는 우토로의 땅주인이 ‘닛산차체’라는 일본 기업이었다는 점이에요. 반세기 이상 조선인은 불법거주자 취급을 받았고, 소유권이 여러차례 바뀌며 재개발이 시도되면서 강제퇴거 위기에 몰렸어요. 이런 사연을 취재하러 간 게 10년 전입니다. 2005년 5월 “당장 출장 가라”는 <한겨레21> 편집장의 지시에, 들어본 일본말이라곤 ‘토토로’밖에 없는 제가 ‘비루 구다사이’(맥주 주세요)라는 말 하나 외우고 이튿날 오사카행 비행기를 탔지요.

야쿠자! 저를 맞이한 건 우토로의 땅주인 이노우에 마사미였어요. 꽤 힘있는 조직에 계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어렵사리 만든 인터뷰 자리에서 그분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나, 야쿠자 아니야. 어쨌든 한국 정부가 5억5000만엔에 우토로 땅 사라.” 그까이 거 사면 어때? 역발상을 해봤어요. 시민들이 솔선수범해 모금에 나서면,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책임있게 움직일 거라고 본 거죠. <한겨레21>은 6월부터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을 벌여요. 예상을 뛰어넘어 모금운동은 불타올랐습니다. 매주 금요일 마감날이면, 저는 모금액수가 담긴 엑셀 파일을 기사로 정리했지요. 그때 기사로 못 썼던 이야기가 많아요.

지금 와서 말씀드리면, 사실 그해 8월 유재석이 1천만원을 우토로 살리기에 써달라며 기부했습니다. 거의 처음 들어온 거액이었기 때문에 흥분하고 감동하고 고마와서 인터뷰하자고 그랬지요. 유재석은 꼭 익명으로 하고 싶다며 정중히 사양했어요. 10년이 지났으니 인터뷰를 수락하지 않을까 싶어 지난 9일 다시 연락했는데,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고, 제 기부가 특별히 큰 도움을 준 건 아니”라며 고사하더군요. 우토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지난달 23~24일 <무한도전> 촬영 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유재석과 하하는 저녁 대접이 끝난 뒤에도 밤늦도록 설거지를 하고 마을회관의 카페트를 직접 갈아주는 등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갔다며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한 분은 저에게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촬영 때엔 한마디도 없더니, 나중에 보니 개인적으로 큰돈을 남기고 갔어요.” 유재석이 또 50만엔을 조용히 기부하고 갔다나 봐요. 
출처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084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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