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6년 살면서 좋아만 해봤지 누군가가 날 좋아한적은 첨인데..
분명 기쁜거 아니냐고 질투 어린 시비를 거실 분들이 계실까
분명히 말하지만 미치겠습니다..무서워요..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이사온게 거의 1년 반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 동네에는 정신이 모자란 여자분이 계십니다
나이는 대략 20대후반에서 30대초쯤으로 보이고..
맨날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함지르고 다니거나 이상한차림으로
이상하게 걸어다니거나 기어다니거나 합니다..
딱봐도 정신이 온전한 분같지는 않더군요..
동네에서도 불쌍한 여자라고 여러주민분들이 도와주거나
살갑게 대하죠..
물론 초딩들이나 개념없는 중딩들은 놀리거나 돌을 던지거나 그러지만..
아무튼 4월 말에 동네 미용실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머리가 너무 마음에 들고 머리 만져준 원장님도 너무 이쁘고
잘 대해주시기에 기분이 좋아졌죠.
그때 미용실안으로 그 장애여성이 들어왔습니다.
원장님이 친동생 대해주듯 그 여성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감동 받아서 "보기 좋다" 라고 한마디 했던게 화근이 된것 같습니다..
그뒤로 제가 분리수거를 하러 아파트 입구의 분리수거장에 가면
마치 약속한듯이 나타나서 아무말 없이 제 쓰레기를 버려주고
베시시 웃는데 첨에는 참 좋은 사람같아서 고맙다고 웃어주었죠.
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몰아서 분리수거를 합니다 (대게는 토요일)
근데 어떻게 된게 그날 그시간이면 항상 나타나서 도와줄려 하니깐
점점 부담되더라구요...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좋아서 그런다는것이라곤
꿈에도 생각못했고 그냥 착하고 순수해서 이런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 여자와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괜히 이상해지더라구요
마트에 갈때나 책방에 갈때나 약속이 있어 버스정류장에 갈때나
마치 제가 나오는것을 미리 보고 쫓아온듯이 항상 저와 마주쳤습니다.
심지어는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늦게 오면 마치 기다린듯이 아파트 입구에
서서 저를 찾는듯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저를 발견하면 미♡듯이 뛰어와서
인사를 하는데...점점 부담이 커지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단골로 삼은 그 미용실...
한달에 한번씩은 꼭 머리를 정리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와있습니다..그리고 어눌한 말투로 이상한거 물어보는데
부담을 넘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막 피하고 봐도 알은채 안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부터는 저를 쫓아오듯이
달려와서 베시시 웃는데
사실 사람의 얼굴이나 행색을 가지고 뭐라하면 안되지만
머리는 떡이 져있고 얼굴은 꾀째째 하고 웃을때마다
누런 이가 보이고 침과 코로 얼룩진 입술 사이론 침이 질질 흘러 나오는데
정말 보기 힘들더라구요...동네에서도(마트나 미용실가면 아줌마들이)그 여성분이
나 좋아하는거 같다고 조심하라고 전에도 어떤 남자한테 그랬다가 신고당했는데
정신지체아라서 그냥 풀려나왔다고...그 피해남자는 도망가듯 이사가버렸다고..
아무튼 집앞 헬스장에 가면 헬스장 관장님도 그러고 같이 운동하는 형들도 그러고
미용실가서 머리 자르면 원장님이 계속 걱정하듯 이야기 하고...
이건 뭐 걱정을 해주는건지 겁을 주는건지...ㅡㅡ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6월달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고 밤새 같이 마시고 놀다가
다음날 분리수거를 도와준다해서 다같이 나가서
분리수거를 하는데 역시나 나타나서 도와주더군요
친구들이 누구냐고 사람 마음도 모르고 계속 "우~우 보기좋다" 이러면서 놀리는데
거기서 딱 이성이 끊어져서
대놓고 짜증내면서 이러지 말라고 하니깐 쓸쓸한 표정으로 뒤돌아가더군요
약간 마음에 걸려 찜찜했지만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스토킹(?)짓이 시작되더군요..
우체통에 보낸주소도 없고 그냥 제 이름으로 되어있는
편지가 배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삐뚤삐뚤 철자도 완전 틀린 글자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 두 말만 무한 반복되는 글인데...소름이 끼치더군요..
분명히 그여자가 보낸거라고 생각하고 그자리에서 찢어버렸는데
그뒤로 폭탄메일처럼 수십통이 꽂혀있었습니다..
밤새 적었는데 찢어서 마음아프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행복하다
이런식의 편지가 계속 배달되어왔습니다..
너무 짜증나서 그대로 분리수거장 가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경비실에 가서 혹시 이 편지누가 꽂아놓는지 아느냐
라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그러고..
혹시나 해서 직접 윗층 올라가서 하루종일 잠복하고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그 장애여성이 몸을 좀비처럼 움직이며
저희 아파트 동에 와서 편지를 꽂아놓고 가더군요..
딱 잡았습니다
왜이러냐고 그러니깐 막 제가 너무 좋다고 좋아서 그런거라고
그러는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끼치고 마치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듯 찝찝함을 넘어 더러운 기분까지 들더군요
또 빡쳐서 편지 찢으면서 이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그 일이 오히러 일을 더 키운셈이 됐죠..
그다음날 부터 어떻게 된지 아십니까?
이 미♡년이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고함치고 다닌다고 했죠?
고함의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제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결혼하자...
토할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었습니다..
초딩들이 제가 지나가면 "미♡년 남편이다" 라면서 쑥떡댑니다...
아마도 자기네들 엄마나 동네 아줌마들사이에서 도는 소문을 들었나 봅니다..
어제..아니 오늘 새벽이었습니다..
정확히 2시 40분..
갑자기 저희 집 문이 쿵 하더니 으어으어으어 어어어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눌하면서도 늘어지는 그 좀비같은 소리는 딱 그 미♡년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벨이 고장나서 벨을 눌러도 소리가 안나니
문을 발로 찬것 같더군요..
그소리에 깨서 덜덜덜 떨고 있었죠..
아버지랑 단둘이 사는데 하필 어제 아버지께서 회사 회식으로
술이 엄청 많이 취하셔서 그 소란에도 일어나시질 않고..
혼자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는데
다행히 윗층 아저씨께서 내려와서 그 미♡년한테 엄청 큰 소리로 욕하며
쫓아보냈는데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것 처럼 너무 놀라서
한시도 못잤습니다....
아까 혹시나 하고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역시나 편지가 꽂혀있고
이번엔 현관문에 립스틱으로 사랑한다 라고 적어놨더군요..
누가 볼새라 빡빡 닦았는데..닦는중에 혹시 나타나서
괴롭힐까봐 두려움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손까지 떨어댔습니다..
(아 방금 글적는데 현관앞에 우체통 있는곳에서 그 여자 목소리와
철판같은것을 치는 소리가 들렸네요)
미치겠습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너무 무섭습니다...지금도 철판치는거(제생각엔 우체통인듯)
그 소리가 들립니다..쿵쿵쿵쿵쿵쿵...
아버지 퇴근하고 오실 시간 다 됐는데...
아버지께 해꼬지 할까봐 걱정되네요..
잠깐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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